▲ 원주시청 전경. 공무원 1박2일 워크숍에 1인당 50만 원의 예산을 지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1박2일 워크숍에 공무원 1인당 5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 36명이 참가한 1박2일 행사에 시비 1천800만 원을 집행한 것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다.

원주시는 ‘원주비전 2045 장기발전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다.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100만 광역시로의 발전 토대를 다질 전략과 장기 비전을 내년 2월까지 수립한다. 용역비 3억 원을 투입,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 1박2일 워크숍은 이 계획 수립의 일환으로 지난 7, 8일 진행됐다. 워크숍을 통해 정책·사업 과제를 발굴, 원주비전 2045 장기발전종합계획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목적이었다. 또한, 타 지역의 정책기획을 탐방·체험해 원주시에 접목할 시책을 발굴한다는 취지였다.

7일에는 내년도 정부 부처별 지역발전 주요사업을 분석하고, 장기발전종합계획 도출 과제를 분석·토론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골목상권 활성화 사례로 을지로 노가리·골뱅이 골목을 탐방하고, 문화관광 야경 사례로 덕수궁과 경복궁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8일에는 탐방 일정으로 짜여졌다. 동대문, 환경기초시설인 하남시 유니언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레저·힐링 테마파크인 스타필드하남을 돌아봤다. 이러한 일정에 어떻게 1인당 50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을까? 7일 워크숍을 하고, 숙식을 해결한 장소가 서울 명동의 4성급 호텔이었기 때문이다.

공무원 출장여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시설이다. 그래서 원주시는 본예산에 편성된 공무원 교육여비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애초 워크숍 참가인원을 40명으로 계획해 2천만 원을 편성했으나 36명이 참가하면서 1천800만 원을 지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내년도 정부 부처별 공모사업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장기발전종합계획 수립에 수시로 차출되는 공무원들을 위로하는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45년을 겨냥한 원주시 미래상 수립을 서울 명동 4성급 호텔에서 할 당위성이 있었냐는 지적에선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연말이 되면 편성된 예산을 소진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동원된다”면서 “이번 워크숍도 색안경을 쓰고 볼 소지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장기발전종합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시민참여단 37명의 워크숍이 지난 13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것도 논란을 불렀다. 공무원참여단 4성급 호텔 vs 시민참여단 시청 다목적홀 논란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참여단과 자문단도 향후 1박2일 워크숍을 개최해 사기를 북돋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