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연합건설노조 강원지부는 지난 12일 원주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생존권 사수 집회를 열었다.

부동산경기 위축 건설현장 매년 감소
타지근로자·외국인불법체류자는 증가

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생존권 사수'를 외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일거리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타지 노동자·불법체류외국인들이 증가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한국연합건설노동조합 강원지부(이하 한국연합건설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원주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역 건설 노동자 생존권사수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건설경기가 가라앉아 건설부문 고용이 축소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지역 노동자를 배제하고 불법외국인력으로 공사장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연합건설노조에 따르면 지역 건설현장의 내·외국인 근로자 비율은 60대 40이다. 아직은 국내 인력이 많은 편이지만 시공사와 하청업체가 타지 업체이다 보니 원주 노동자의 설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게다가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전체 일감도 감소하는 양상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관내 건축허가·신고 건수는 2017년 4천762건, 2018년 4천680건이었으나 올해는 10월 말 기준 3천158건에 그쳤다.

한국연합건설노조 김명선 강원지부장은 "고향에서조차 원주 노동자를 배려하지 않으면 우리가 기댈 곳은 대한민국에 없다"며 "원주시, 출입국관리사무소, 고용노동부 원주지청 등은 불법외국인력 단속을 강화하고, 지역노동자 생존권 확보를 위해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연합건설노조는 집회 기간 동안 고공농성을 진행했다. 이들은 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지역 건설노동자 우선채용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