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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축장 터, 원주시 홀대론 재현

강개공 “전체면적 90% 쓰겠다” 발표 이상용 기자l승인2019.11.04l수정2019.11.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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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곡동 종축장 터 항공사진.

강원도개발공사가 반곡동 옛 종축장 터의 90%를 활용하겠다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3천7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을 요구했던 원주시로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원주시민을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옛 종축장 터(이하 종축장)가 논란이 된 건 작년 10월이었다. 강원도가 종축장을 강원도개발공사(이하 강개공)에 현물 출자하기로 하면서다. 강원도에서 출자해 설립한 강개공의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원주시민은 분노했다. 원주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는 일방적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강개공 부채는 평창 알펜시아로 인해 촉발됐다. 종축장으로 부채를 매운다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소초면 드림랜드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 도유지가 있는데, 혁신도시 건설로 노른자위 땅이 된 종축장을 콕 찍은 것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강원도는 종축장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타협안을 냈다. 이때 원주시는 3천7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을 제시했다. 얘기가 잘 돼 종축장은 강개공으로 이관됐다.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원주시, 강개공이 종축장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열린 종축장 활용방안 중간보고회에서 강개공이 본색을 드러냈다. 종축장 활용방안 연구용역에서는 종축장에 1천7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공연장을 건립하는 게 인구 규모에 비춰 적정하다고 봤다. 부대시설로 주차장, 공원까지 조성하는데 드는 총예산은 약 1천억 원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시설을 갖추려면 종축장 6만1천477㎡ 대부분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강개공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자체 수익사업을 위해 강개공에서 종축장 전체면적의 90%를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3개 기관이 서명한 협약서에는 강개공이 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위해 ‘적정 부지’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적정 부지로 전체의 10%를 사용하라는 게 강개공의 요구다.

원주시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급기야 중간보고회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원주시는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규모대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강개공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강개공이 수용할지 미지수여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도에도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표면화하진 않았지만 종축장 복합문화공간은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장을 대체하는 시설로 인식돼왔다. 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는 강릉 짓는 아이스하키장을 올림픽이 끝나면 원주로 이축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성사되지 않자 원주시는 이축 비용 650억 원을 강원도에 요구했다.

이축 비용 대신 종축장 복합문화공간 건립이 제시됐으나 이마저도 위기감이 돌면서 강원도의 원주 홀대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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