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간담회가 지난 18일 원주의료고에서 열렸다.

도교육청은 지난 18일 원주의료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방안에 대한 학생·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마이스터고는 원주의료고와 삼척마이스터고, 영월공업고(소방마이스터고) 등 세 곳이다.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운영 제도이다. 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신산업 분야 등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맞춤형 과목 선택이 가능하고, 현장 중심 학습이 확대돼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내년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특성화고에 적용하고, 이후 일반고로 확대될 예정이다. 직업계고는 전문분야를 배우는 수업 특성 상 한 번 전공을 선택할 경우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경우, 학생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 과정에 유연함을 더할 수 있다.

또한, 유연한 교육과정 적용을 위해 기존 '단위'에서 '학점'으로 전환, ▷3년 간 총 이수학점은 현행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수업량은 현행 1단위 17회에서 1학점 16회로 적정화한다. 마이스터고 학점제 안착을 위해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및 직무경로와 과목 개설 운영을 지원하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학점제 운영을 위한 기자재 및 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과정 운영비 등 필요 예산을 함께 지원한다.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는 내년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첫 대상이 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교 1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해 시범학교 운영을 하며 겪은 다양한 의견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원하는 과목을 직접 수강신청할 시, 쏠림 현상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학점제를 시행하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공통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마다 기준을 세우고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한 학생은 해결 방안으로 1차 수요조사 시  학생들의 수업 욕구를 파악하고 맛보기 강의 등을 진행해 학생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을 제안했다.

또 한가지 우려 사항은 유급제에 대한 문제점이다. 고교학점제 졸업 제도는 총  출석일수 충족, 이수 과목의 누적 학점 도달 등 학점을 기준으로 졸업 요건을 설정하고, 수업연한 유연화 방안 등 유급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재이수해야 졸업을 인정받을 수 있다. 미이수한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이러한 사실이 기록되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은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확대라는 국정과제의 첫 시작인만큼 현장의견을 적극 수렴하고자 이번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고교학점제를 먼저 시작하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