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지원센터.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차세대 생명건강 생태계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3층에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차세대 생명건강 생태계 사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헬스케어기기 개발 지원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사업
오픈랩·모바일 랩 구축…기업·전문인력 양성 박차

과거의 헬스케어는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했다. 의료기관은 의료행위를 수행할 인프라를 제공하고 환자는 의료인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

이를 통해 생성되는 의료정보는 환자 본인일지라도 의료기관에서만 확인해야 했다. 이에 전통적인 의료기기산업은 병원과 의료진 중심으로만 성장했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서는 의료정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개개인 의료정보를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가공해 맞춤형 질병 예방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것. 기술발전에 따라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이 진단·치료에서 예방·관리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도 개인 맞춤형 진단의료기기, 사물인터넷 의료기기(IoMT·Internet of Medical Things)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따르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의료기기시장은 2019년 103억 달러(11조7천 억 원)에서 2026년 660억 달러(75조4천억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대 품목에는 의료사물 인터넷이나 웨어러블 의료기기가 전무한 상태이다. 시장의 성장속도는 빠르지만 이를 주도할 산업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전·현 정부가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차세대 생명·건강 생태계 조성사업 개요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
원주시와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2015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원주 의료기기산업 성장세가 2010년 이후 둔화하면서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기 때문.

2017년부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원임베디드 S/W연구센터와 '차세대 생명·건강산업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를 접목하는 사업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일반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사물인터넷의료기기(IoMT)를 개발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지원센터는 설립이 완료됐으며,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빅데이터 플랫폼 'MEDIBIZ'도 마련하고 있다. 

유관 기관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공공보건의료빅데이터와 IoMT 정보를 연계한 융·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제공해 공공데이터와 연계한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협력의 틀 안에서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원주권 70여개 업체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백종수 원장은 "차세대 생명·건강산업 생태계조성사업,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 디지털헬스케어생태계구축사업, 규제자유특구 추진과 더불어 지역 내 거점병원·기업·생명건강군 공공기관·대학 등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원주에 혁신도시 버금가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화 박차
산업화 촉진을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 사업도 추진된다. 지난 7월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산업통상자원부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사업'에 선정됐기 때문. 차세대 생명·건강산업 생태계 조성사업이 산업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사업은 전문기업 육성과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첫걸음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개발을 위한 'IoMT 오픈랩'과 소프트웨어형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모바일 랩'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기기 개발 단계부터 테스트, 시뮬레이팅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시장 정보·전문 기술 DB 등도 활용할 수 있어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로부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던 '산업화를 위한 소통 채널 부재'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산·학·연·병원·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얼라이언스가 운영됨에 따라 기업 지원을 적시에 제공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백종수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국가 미래 전략 산업을 견인하는 한축을 담당하게 됐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해 전국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사업은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료기기산업학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등 총 7개 기관에서 참여한다. 지난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60개월 동안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130억 원이다.

한편, 차세대 생명건강 생태계 조성사업,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혁신클러스터 구축 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산단 지정 등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원주시는 '개방형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화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 ▷디지털 헬스케어 R&D 지원 ▷규제자유특구 ▷기업유치·지원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 모두 원주에서 진행되는 것. 개방형 테스트베드 조성을 통해 원주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산업 견인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