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면 원주기업도시 항공사진.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지정면 전체 주민의 평균연령은 52.3세였다. 관내 25개 읍면동 중 평균연령이 높은 순으로 5위에 해당했다. 당시 지정면 인구는 약 3천100명이었다. 이 중 60세 이상이 전체의 39%인 1천200여 명이었다. 인구수로 귀래면 2천162명, 부론면 2천430명에 이어 3번째로 적었다.

그런데 2년 만에 지정면이 원주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 됐다. 9월 말 현재 지정면 평균연령은 35.6세이다. 원주시 평균연령 42세와 비교해 6.4세나 적다. 지정면 인구는 2년 전과 비교해 약 6배 증가한 1만8천554명이다.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0.5%로 급감했다.

혁신도시가 건설된 반곡관설동은 2년 전 평균연령이 35세로 원주에서 가장 젊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의 연령이 낮은 데다 원주민 중에서도 젊은 세대가 혁신도시 아파트로 이사했기 때문이었다.

지정면 기업도시에 신축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판도가 바뀐 것이다. 기업도시에서 이미 준공했거나 공사 중이거나 신축이 계획된 아파트는 모두 13개 단지이다. 작년 6월 준공된 롯데캐슬더퍼스트 1차부터 지난 4월 준공한 호반베르디움 2·3차까지 7개 단지는 입주가 진행됐다.

7개 단지 세대수는 7천100세대이다. 기업도시 신규 아파트에 젊은 세대가 대거 입주하면서 평균연령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게다가 5개 단지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준공된다. 롯데캐슬골드파크 1·2차는 올 연말 준공돼 입주가 시작된다. 반도유보라 1·2차는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이지더원 2차는 내년 6월 말 준공된다. 이지더원 3차는 원주시에 건립계획서가 제출돼 심의 중이다.

기업도시 아파트 12개 단지의 전체 세대수는 1만1천884세대이다. 세대당 평균 2.5명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약 3만 명이 입주하게 된다. 2년 전 인구수의 약 10배 규모이다. 지정면 인구가 급증하면서 금융권 진출은 활발하다. 원주축협, 문막새마을금고, 원주농협, 원주원예농협 등에서 기업도시에 지점을 냈거나 준비 중이다. 고객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신설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에서 추진하는 공공도서관,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생활SOC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치원, 학교 등 교육시설과 경찰지구대, 우체국 등은 신설이 지연돼 기업도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기업도시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 지정면 행정단위를 읍 또는 동으로의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행정단위 변경은 지정면 전체 주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