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감도.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오는 12월 첫 삽을 뜬다. 원주시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 오는 12월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태하천 복원이 확정된 지 4년 만에 착공하는 것이다.

도시화와 산업화 추세에 맞춰 콘크리트로 덮개를 씌운 단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도심 하천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단계천을 콘크리트로 덮은 뒤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 이로 인해 햇빛이 차단되면서 단계천 수질이 오염됐다. 물에서 악취가 발생해 민원도 줄곧 야기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 친화적인 하천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서울 청계천이 모델이다. 수 생태계를 복원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사업 구간은 우산동 미광연립부터 원주천과 만나는 합수부까지 1.65㎞이다. 사업비는 487억 원이 투입된다.

준공 시점은 2022년 12월로 계획돼 있지만 최대한 앞당겨 사업을 끝낼 방침이다. 하수관거 정비사업 당시 제기됐던 민원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수관거 정비를 위해 도로와 골목길을 굴착하고, 되메우는 과정에서 통행 불편, 소음, 비산먼지 등으로 수천 건의 민원이 제기됐었다. 특히 영업에 지장을 받은 상가 점주들의 반발이 컸다.

단계천 사업 구간도 주변에 음식점이 밀집해 민원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개한 구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터라 주차 민원은 피해가기 어렵다. 현재 사업 구간 내 주차 면수는 436대이다. 우산동 옛 시외버스터미널에 조성한 주차장을 활용하더라도 공사 기간 중 주차 대란이 예상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겠지만 주차 불편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뒤 원주시는 일방통행 구간의 좌·우측을 노상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등 현재 주차 면수의 90% 수준까지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