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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한다

플라워프루트 관광단지가 꼭 필요하고 흥행하는 사업이라면 LNG로 해도 된다…시민과의 믿음 저버리면서 훗날 역사와 시민이 좋게 평가하리라 생각하고 있다는 매우 큰 오판 이종봉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장l승인2019.10.07l수정2019.10.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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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에서 '신뢰'란 무엇일까? 신뢰는 영어 단어로 'Trust'이며, 그 어원은 편안함을 의미하는 독일어 'Trost'에서 연유되었다. 다시 의역하자면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 의한 배신으로부터 염려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안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사람들은 신뢰를 무척이나 중요시하고,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한다. 상대방과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나면 마음 편히 생산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 국가가 가지고 있는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어느 철학자의 글귀가 새삼 무겁게 느껴진다.

 선진국일수록 사회적 자본(신뢰)의 수준이 높다는데 원주시는 어느 위치에 서 있을까. 낙관적인 미래를 상상해도 될 만큼 사회적 신뢰가 공고히 구축되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최근 일어나는 원주시의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 다소 회의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원주시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원창묵 원주시장과 시민들 간의 믿음이 지난해 공약을 두고 흔들리고 있고, 소통과 공감의 부재로 신뢰가 심각히 훼손되는 듯해 보인다
 

 지난해 2월 원창묵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공들여 추진해왔던 플라워프루트 관광단지의 중요시설인 '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립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했다. 환경오염과 건강을 우려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반대의사를 수용하며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관계가 유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원창묵 시장도 정치업자에 불과했을까. 3선에 성공한 뒤 말로만 듣던 '공약이  공(空)약'으로 변하고 있다.

 백지화하겠다던 '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립이 갑자기 표면 위로 불거지더니 법적 기준이 충족되면 허가할 수밖에 없다는 책임회피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의 말을 굳게 믿고 있던 시민들로서는 배신감과 좌절감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시·군에서 민간사업자의 SRF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원주시만 유일하게 발 벗고 나서 환영하니 시민들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원창묵 시장이 굳이 왜 불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껴안는지 의아하다. 플라워프루트 관광단지가 꼭 필요하고 흥행하는 사업이라면 LNG로 해도 된다. 시민들이 극히 반대하는 '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립을 계속해서 고집하는 모습은 플라워프루트 관광단지가 주된 목적이 아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시민과의 믿음을 저버리면서 훗날의 역사와 시민들이 좋게 평가해주리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매우 큰 오판이다. 사후에 일어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 정치인은 실제 한 명도 없으며, 책임을 질 수도 없다. 더군다나 시장의 행동거지를 보며 성장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신뢰'라는 소중한 가치가 폄하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신뢰란 대화와 소통,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진사회의 지표다. 하지만 원주시의 근래 모습들은 아직 선진사회에 이르기까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창묵 시장이 3선의 성공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이는 단순한 공약 파기를 넘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다,
 

 무너진 공든 탑은 다시 쌓기 어렵다. 시민들을 무지의 대상으로 보는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변덕스러운 권력 앞에 초심을 잃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약속을 지킬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태산 같은 의연함으로 시민의 귀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종봉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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