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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견 무시 '바람길숲' 철회하라"

봉산동 주민들, 중앙로 폐선 구간 도로개설 요구 김민호 기자l승인2019.10.07l수정2019.10.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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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바람길숲과 관련, 봉산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2일 봉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한 주민간담회. 주민들은 원주시가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계획을 철회하고 4차선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대서명 작업 착수 시장 면담 후 원주시에 전달 예정

원주시가 중앙선 폐선구간을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봉산동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폐선 부지를 이용한 도시계획도로 조성을 요구해 온 주민 바람과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원주역부터 행구수변공원까지 9㎞에 조성된다(9월 30일자 3면 보도). 내년도 생활SOC사업에 반영되면서 국비 100억 원, 도비 30억 원, 시비 70억 원 등 200억 원을 투입, 철로를 걷어낸 뒤 나무를 심고 산책로,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원주시는 내년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21년 착공, 2022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봉산동 주민들은 원주시가 주민 의견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치악산 바람길숲과 관련, 단 한 번의 주민설명회나 공청회가 없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수차례 4차선 도로를 개설해달라는 주민 요구를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추진 과정에서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주민 의견을 왜곡해 전달한 정황까지 전해지면서 분노를 키웠다.

봉산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정균)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2일 오후 봉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한 주민 간담회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100여 명 주민은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 계획을 철회하고 4차선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밀실행정"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 치악산 바람길숲과 관련, 봉산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2일 봉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한 주민간담회에서 하일균 통장협의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주열 1통장은 "지난해 레일버스를 추진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자 주민들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느닷없이 바람길숲을 조성하겠다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원주시는 주민의견을 수렴했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70년 넘게 철길 주변에 거주하면서 소음과 분진피해를 참고 살아왔다"고 밝힌 조순예 씨는 "봉산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4차선 도로 개설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에 안 되면 끝이라는 각오로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균 주민자치위원장은 "동부우회도로 개설과 교도소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 의사와 상관없는 원주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며 "도로개설이 어렵다면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것이 봉산동 주민들의 요구"라고 밝혔다.    

이재용 시의원도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구간 9㎞ 중 봉산동 구간이 8㎞에 달한다"며 "우산동에는 도로를 개설하면서 봉산동은 80년 가까이 주민 생활구간을 단절시키고, 개발사업도 이뤄질 수 없도록 만든 철교와 둑을 그대로 두겠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봉산동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로부터 반대서명을 받아 조만간 원창묵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사업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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