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원주여성사 발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고려·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원주 여성의 삶과 역사를 담은 원주여성사가 오는 10월 중순에 발간된다. 시·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처음 지역 여성사에 대해 기록하는 사업으로 원주 여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여성 권익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여성사 발간은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신성숙)의 제안에 따라  학술연구용역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지난 17일 열린 '원주 여성사 발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10월 발간을 앞두고 막바지 세부내용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주여성사는 여성인물, 운동사, 소소한 일상사,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여성 활동에 대해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조명하며, 원주여성의 다양한 삶의 발굴, 시대별 자료 정리 등을 통해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400 페이지로 구성된 책은 원주 여성사의 전반적인 흐름 파악을 돕기 위해 약 100 페이지에 걸쳐 시대별 다양한 사진자료를 실었다. 조선시대 문학 작품부터 현대 여성운동사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담겨 있다.

여성인물은 임윤지당, 김금원, 박죽서 등 당대 유명 인사부터 근·현대 대한조산협회를 구성한 김창숙 씨와 귀래면에서 60년 간 쓴 일기가 국가기록원에 영구보존되는 최영숙 씨 등 소소한 인물 등도 소개했다. 또한, 실록이나 사료에 등장하는 원주 여성 이야기와, 여성 관련 지역 설화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료 수집은 쉽지 않았으나 실록과 사료 등 역사서적과 현대사의 경우 구술 자료 등을 수집해 정리했다.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박미현 한국여성사학회 지역이사는 "원주여성사 발간을 통해 지역 여성의 활동과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추후 경제, 문화, 예술 등 각 분야별로 여성 활동상에 대해 세분화된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내달 중순 발간되면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하는 한편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원주시역사박물관, 국립여성사 전시관 등에 비치해 홍보한다. 또한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및 여성관련 교육 과 원주역사 교육 시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별책으로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사를 발간한다. 1973년 설립된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는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앞섰으며, 원주에서도 지역 여권 향상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점을 인정해 기록화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