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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자 화목토환경조형미술원장

"생활문화 전파하는 전도사 되고 싶어" 서연남 시민기자l승인2019.09.09l수정2019.09.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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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자(55) 화목토 환경조형미술원장을 부르는 명칭은 많다. 도예가, 조형예술가, 꽃꽂이 사범, 차인이다. 각 분야 전문가이고 후진양성을 하고 있는 교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 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생활문화 전도사다. 삶 속에 녹아있는 문화생활이 사람의 가슴을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지를 알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늘 가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박 원장. 그래서 원인동의 작은 비탈길에 마련된 사무실은 바람과 햇볕이 드나드는 곳이다. 오솔길을 오르는 기분으로 오른 32개 계단 끝에서 만난 나무와 꽃과 차 향은 자연과 함께 할 때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을 온전히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박 원장이 자연을 예술로 담아내는 삶을 산 것은 꽃을 바라보며 공감을 하게 된 어느 순간이었다. 꽃을 가슴에 담자 화기(花器, 꽃을 담는 그릇)와 꽃의 표정이 보였다. 어떤 꽃 그릇에 있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박 원장은 예배를 드릴 때 제단 앞에 놓인 꽃이 항상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도하는 그 순간, 향기로 함께 해 주는 것 같았다. 제단 꽃꽂이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꽃꽂이를 배웠다.
 

 당시 원주 56㎡ 아파트를 600만원에 살 수 있었을 때였는데 240만원을 내고 6개월간 꽃꽂이를 시작했다. 주1회씩 7년을 공부해야 1급 사범 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10명의 수강생 중 박 원장 한 명만 통과했다. 배울수록 재밌었고 꽃꽂이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새로웠다. 1군지사 군무원으로 일할 때보다 훨씬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꽃이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꽃 그릇에도 마음이 갔다.
 

 30대 후반 늦은 나이에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조형화기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당시 강원도 내에 화기 전공자가 없어 도자철학 전공 교수에게 배웠다. 아이들을 키우며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 2시간밖에 못자며 조형을 배우러 다니는 것이 힘들었지만 가장 큰 보람이었다.
 

 박 원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몸과 마음은 편했겠지만 나는 늘 제 자리 걸음이었을 것이다. 힘든 만큼 배운 것도 많았고 내 스스로가 한 걸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석사기간 동안 연구해 준비한 작품들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청구전시회에서 지도 교수는 "도자기에 한 획을 그었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화기에 대한 개념도 없었을 때 처음 시작한 거라 모든 것이 쉽지는 않았다"는 박 원장은 화기에 관한한 전국 최고라고 자부했다. 47세까지 꽃과 화기, 차, 조형 등에 대한 공부만 열심히 했다. 재밌었다.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이 신났고 신비한 작품세계에 하루 종일 흠뻑 빠져있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세상 밖으로 나와 화목토 환경조형미술원을 운영하다 보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2017년에는 부도날 위기까지 갔었다. 3억 원이 넘는 빚에 앞이 캄캄했다. 정신을 차리고 문제를 되짚어 봤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생활문화를 확산시키고 싶은 욕심에 시작한 일이다 보니 손익계산을 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특유의 긍정마인드로 위기를 기회로 삼자 기회가 왔다. 얼마 전 5억 원 규모의 부천시 소사 특화가로 스토리텔링 사업이 선정됐고 중심가로경관개선 및 공원조성계획의 일환으로 우천면 소재지 정비 사업을 맡게 됐다. 곳곳에서 박 원장과 같이 하고 싶다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강원도 화훼명장 실사도 받았다. 선정되면 강원도 1호 화훼명장이 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된다. "원주시민 누구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했으면 좋겠다"며 "10년 뒤 그 작은 시작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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