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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로 작은학교 살리기 '모범'

호저중학교, 학생 진로연계 모색 박수희 기자l승인2019.09.09l수정2019.09.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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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특색과 역사를 살린 호저중학교(교장: 박순영)의 한지 공예 수업이 작은 학교 살리기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닥나무 주산지인 호저면의 전통 콘텐츠인 한지문화를 계승하고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수업이다.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도 함께 참여하며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된 것. 학생들의 진로 연계를 모색하는 등 지역 인재 양성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강원교육복지재단은 지역이 주체가 되어 지역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도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와 함께 강원인재양성 '고향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역특색을 살린 생태, 역사, 문화, 인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역의 초등·중등 학생들이 고향사랑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다.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교동문회, 지역주민 및 지방자치단체 등 민간과 지역행정기관이 함께하는 참여형 사업이다.

도내에서 선정된 9개교 중 원주에서는 원주시 특산품인 한지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한 호저중학교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호저중학교는 전교생 23명의 작은 학교로 호저면의 유일한 중등교육기관이다. '좋은 닥나무'에서 지명이 유래한 호저면은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주산지로 4만㎡ 면적에 1만2천 본을 심은 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호저 특산물인 한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지역 학생들을 위한 한지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원주시에서는 한지문화제 등을 통해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나 닥나무 주산지인 호저에서는 정착민이 아닌 일부 한지 작가나, 한지사업 관계자만이 관심을 쏟고 있어 지역주민의 관심도 독려하고자 함께하는 사업을 구상했다.

이에 따라 호저면을 한지 마을로 지정하고, 한지 박물관 설립 및 한지 체험 시설 유치 등으로 한지 메카로 조성하기 위한 목표로 지역 교육시설에서도 한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한지 등 종이 전문가를 육성, 지역을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지-귀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강원교육복지재단으로부터 3년간 지원받는 고향교육 프로젝트는 호저중학교 학생들과 호저면민들에게 한지를 체험하고 각종 공예품의 탄생 과정, 한지 상품화 등에 대해 교육한다. 한지문화원으로부터 한지 작가 등 전문 강사 인력을 지원받아 질 높은 강의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전국의 한지 및 종이 관련 박물관을 견학했으며, 올해는 한지공예 실습을 늘리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실습도 시작했다.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지 공예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한지공예 동아리를 만들어 방과후 수업도 진행중이다.

호저중 학생들은 올해 개최한 제8회 전국안동한지대전 단체 및 개인 부문에서 대거 수상하며 그 동안의 성과물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 '따로 또 같이'는 호저중학생 19명이 공동 참여한 작품이다. 작은 블록 하나 하나를 개개인이 완성해 작품들을 합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각각의 개성이 잘 표현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아름다운 한지 입체 그림을 완성했다.

박순영 교장은 "강원교육복지재단에서 지원하는 '한지-귀향'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함께 지역의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고 계승하는 의미를 알아가는 수업이 되고 있다"며 "한지 공예 수업을 통해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의 한지 산업화의 토대를 닦는데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인재의 연계 양성을 위해 호저중학교는 내년부터 고산초등학교와 함께 한지 공예 연계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초등학교부터 한지 공예를 접한 학생들이 중학교에서도 이어서 한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교육공동체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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