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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경로당 활성화 방안 포럼 지상중계

"다양한 세대 이용…지역사회시설로 활용 고민" 박수희 기자l승인2019.09.02l수정2019.09.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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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시청 지하 다목적홀에서 열린 '원주시 경로당 활성화 방안' 포럼.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노인여가시설인 경로당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들은 경로당이 단순한 휴식처이자 공동생활공간에서 벗어나 노인들의 건전한 취미 생활과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복지 시설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반면, 경로당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사)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회장: 유종우)는 지난 27일 원주시청 지하1층 다목적실에서 원주시 경로당 활성화 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박지영 원주시노인복지관장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박필여 시민복지국장, 김정희 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김병석 도의원, 원규희 절골경로당 회장, 박태선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원주시는 이날 제기된 의견들을 검토해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이날 포럼에는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원주시 노인 인구와 경로당 이용 현황
2019년 6월 기준 원주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4만8천614명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한다. 10년 전인 2009년 노인인구 비율인 10.7%과 비교했을 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간 노인 인구 증가율을 살펴봐도 8.8%로 전국 평균 비율인 6.1%보다 높은 수치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경로당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원주시는 2019년 6월 기준 현재 439개소 경로당이 등록되어 있으며 회원 수는 1만7천164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약 1/3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다.

경로당은 지역 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도모·취미활동·공동작업장 운영 및 정보교환과 기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상호 돌봄과 여가시설 기능을 담당한다. 회원들이 운영하는 자치기구로서 동년배활동을 통한 정보 공유, 공동생산을 실시하며 노인들의 고립과 소외감을 해소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 사회 내 노인 세대의 가난과 질병, 고독을 해결해 줄 노인여가복지정책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으면서 독거노인생활교육 장소이자 노인공동생활장소, 학대노인 지킴이센터로의 활용 등 지역 노인복지증진을 위한 공공적 역할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기조발제

미래 여가복지시설로의 과제
박지영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 박지영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박지영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장은 경로당의 미래 노인여가복지시설로의 과제와 대안에 대해 제시했다.
첫 번째 과제로 노인 세대 간 분화 현상 극복을 제시했다. 노인 세대는 80대 이상의 고령부터, 70대 그리고 노년기에 진입을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나눠져 있다. 이들은 세대별로 노년기 생활이나 여가, 문화에 대한 욕구 차이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경로당에 대한 기대 역할 역시 다르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인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경로당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단순한 놀이 개념을 떠나 다양한 세대의 지지와 공감을 얻으며 계승돼 노인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생산적 여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두 번째 과제로는 노인과 경로당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과거 노인들은 수동적이고 보호대상이라고 여겼던 반면, 지금은 건강,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자기계발의 주체로 인정받으며 인식이 변화했다. 경로당 역시 이러한 패러다임에 맞춘 변화가 필요하다.
박 관장은 미국과 스웨덴, 일본 등 해외 사례를 통해 경로당이 노인지역사회센터로서 노인과 더불어 다양한 세대의 지역주민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시설로 이용 대상 확대를 고민할 것을 언급했다. 경로당을 세대통합 복지기관으로 재구성해 다양한 노인 세대와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세대 간 상호 보호 및 상호 지원할 수 있는 시설로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각 경로당 별 강점을 강화하고 취약성을 극복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 및 노인 특성을 반영한 자치적이고 개별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등 질적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또한, 경로당이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심점으로 변화함으로서 위기 노인의 발굴과 연계, 사후지원 기능을 함께 수행하며, 경로당 간의 상호작용, 연계와 협력 관계를 개방 및 강화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지정토론 주요내용

운영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박필여 시민복지국장

▲ 박필여 시민복지국장

박필여 원주시 시민복지국장은 현재 경로당의 문제점으로 "회장 중심의 몇몇 소수 회원들을 중심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적했다. 때문에 신규 회원 진입 장벽이 높고 완고한 분위기 등이 경로당 유입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봤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회원들의 변화된 욕구 반영을 통해 노인복지여가시설로의 기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문제는 경로당 회원 간의 잦은 불화 문제다. 실제로 경로당 회장과 회원 간의 불화로 인한 민원이 원주시에 심심찮게 접수되고 있다. 박 국장은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으로 회원들 간 신뢰 관계를 쌓고 운영책임자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 강화, 경로당 내 업무에 대한 체계적인 분담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어르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경로당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경로당 급식도우미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설 환경개선과 경로당 회원 간 서로 돌볼 수 있는 노노케어 서비스가 확대되야 한다"고 말했다.

다기능 공간으로 전환돼야
김정희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 김정희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김정희 시의원은 현 시점의 경로당 지원 정책은 시설개선, 난방 및 운영비 지원, 무료급식지원 등 노인여가시설 기능보다는 단순한 무료복지시설의 성격이 높다고 판단했다.

"무조건적인 지원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정책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노인들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고, 자신의 능력과 요구에 맞게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적, 생산적 프로그램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또 "경로당은 우리나라 고유의 상호 돌봄 공간으로 앞으로 누구나 참여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휴식, 친목, 건강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활동, 공동작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다기능 공간으로 전환되어 노인들의 대표적인 쉼터로 활용되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여가시설로 지원 강화
김병석 강원도의원

▲ 김병석 강원도의원 

김병석 도의원은 "경로당은 신고제 이후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전문적인 관리 미흡으로 일부 노인들만 이용하는 마을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에 국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지 않고, 설비 부족 등으로 인해 여가복지시설 기능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로당은 어르신 복지시설의 97.4%를 차지할 정도로 접근성이 가장 높은 시설임에도 친목도모나 모임장소 정도의 활용도에 그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접근성이 높은 만큼 노인복지시설의 중심적인 역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 기능보강과 함께 프로그램 개선 및 발굴을 통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접근성이 낮은 곳의 순회 프로그램을 발굴해 누구나 복지여가시설로서 경로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절골경로당 활성화 사례 소개
원규희 태장2동 절골경로당 회장

▲ 원규희 태장2동 절골경로당 회장

지난 2015년 개소해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인 절골경로당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규희 태장2동 절골경로당 회장은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월례회를 통해 경로당 운영에 대한 결산 등 통상적인 안건을 공유하며 투명한 행정 운영으로 회원 간의 신뢰를 쌓아간다"고 소개했다.

또한 참가 회원의 지속적 확보 및 관리를 위해 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질적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매주 2회 실시하는 프로그램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매회 안내 문자를 전송해 알리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또한 회원들이 스마트폰 메시지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실시했으며, 개별 지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원 회장은 "월 2회 이상 실시하는 마을환경 가꾸기 단체활동에 회원 모두가 참여하고 원주시노인자원봉사센터에 등록,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등 회원들에게 성취감과 봉사의 뿌듯함을 일깨우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사회참여 활동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작업인 노인보람일터 가꾸기 사업도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이와함께 "노인들의 유휴 인력을 활용해 채소,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자체 생산하는데 식비를 절감할 수 있고, 신선한 먹거리로 질 좋은 식단을 유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실태조사에 따른 활성화 방안
박태선 원주시노인회 사무국장

▲ 박태선 원주시노인회 사무국장

박태선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6년 중앙회에서 전국 경로당 운영실태를 조사한 것을 기초로 원주시 경로당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사무국장은 경로당의 협소한 공간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고자 지역별 거점 경로당 육성을 제안했다. 주변 작은 경로당을 이용하는 회원들이 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공유 공간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박 사무국장은 "인구감소가 예상되는 농촌과 구도심 역시 거점 경로당을 작은 노인복지관 개념으로 육성한다면 미래 발전모델을 정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로당 프로그램 보급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프로그램 보급은 15명 이상 회원 참여가 가능한 경로당을 대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작은 경로당은 이로부터 소외받고 있다"면서 "규모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국장은 또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한 지원이나 학교와 자매결연을 통한 경로효친 등을 교육하는 지역밀착형 경로당을 육성할 것"을 제안하고 경로당 회장 활동수당 지급, 경로당 평가를 통한 운영수준 향상 등을 경로당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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