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롱 조기 반환에 청와대가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사진은 캠프 롱 전경.

태장2동 캠프 롱 조기 반환에 청와대가 나섰다. 지난 30일 열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논의돼 무게감이 실린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NSC 상임위원회의에서 캠프 롱 조기 반환 문제가 거론됐다.

이날 회의에서 기지 반환이 장기간 지연돼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원주를 비롯해 부평, 동두천에 있는 4개 기지(캠프 롱, 캠프 이글, 캠프 마켓, 캠프 호비 사격장)에 대해 최대한 조기 반환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캠프 롱 반환을 위해 태장2동 주민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대책위원회와 원주시에서 국방부, 환경부, 외교부, 국무조정실 등 관련부처를 방문한 횟수는 100회가 넘는다. 캠프 롱 반환 대금을 완납했는데도 반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2013년 6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캠프 롱 부지 매입비 665억 원을 완납했다. 그럼에도 반환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주한미군이 원주·부평·동두천에 있는 4개 기지를 일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캠프 롱과 달리 캠프 이글과 캠프 호비 등은 그동안 반환 논의가 전혀 없었다. 일괄 반환하겠다는 입장이 고수될 경우 캠프 롱 반환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반환 대금을 완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주시가 추가로 내야 하는 반환 대금은 100억 원이 넘는다. 공시지가 오르고 있어서다. 반환 시점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캠프 롱 기지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원주시가 부담해야 할 반환 대금은 시간이 갈수록 인상된다.

무엇보다 캠프 롱 토양오염이 심각해 조기 반환이 절실하다. 한국환경공단의 2016년 조사에 의하면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젠, 카드뮴, 아연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지난 2008년 발생한 캠프 롱 기름유출 사고 당시 오염원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아 재오염된 것으로 한국환경공단은 분석했다. 오염된 토양의 복원이 이뤄지기 전까지 오염지역이 계속 확산될 수밖에 없어 복원사업 조기 시행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