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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일본 쉽지 않네"…차부품 제작 설비 절반 '일제'

자동차부품 산업, 부품 국산화 90%에 육박…하지만 일본 장비 없으면 정밀 부품 제작 어려워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9.08.12l수정2019.08.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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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수출규제가 중장기적으로 원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금형, 주조, 가공 등의 설비를 일본이 수출제한 품목에 포함할 경우 원주 주력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일본 수출규제가 중장기적으로 원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금형, 주조, 가공 등의 설비를 일본이 수출제한 품목에 포함할 경우 원주 주력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특히 자동차부품 업계의 긴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3만여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이중 90%는 국산화에 성공했고 나머지 10%는 외국산을 쓰고 있다.

일본산 부품 비중은 2~3% 수준인데 이마저도 독일에서 대체가 가능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수출규제가 원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금형, 절삭, 가공 등의 뿌리산업엔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역 차부품 업계만 하더라도 부품 틀을 만들거나 다듬는 공정에 일본 설비가 상당수 배치돼 있다.

조향장치와 구동장치를 생산하는 문막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 공작 기계의 40~50%가 일본산"이라며 "국산은 정밀성이나 내구성이 떨어지고 독일산은 국산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비싸 일본 설비를 들여온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계를 조작·운영하는 프로그램 체계도 일본 것에 익숙한 기업이 많아 탈 일본화에 따른 정부·지자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일본 수출규제가 중장기적으로 원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금형, 주조, 가공 등의 설비를 일본이 수출제한 품목에 포함할 경우 원주 주력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원주 의료기기 산업, 지난해 2천300만 불 수출…관계 악화 시 수출 악영향
의료기기 산업도 일본과의 관계 악화가 좋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의료기기 산업 진흥을 위해 원주와 협력관계를 맺어온 일본 지역은 후쿠시마현, 돗토리현, 효고현(고베) 정도가 꼽힌다.

주로 일본의 정밀 기술을 원주 의료기기에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비록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돈독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대일 의료기기 수출을 증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원주 의료기기 수출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주의료기기 산업 관계자는 "일본은 의료기기를 수출하기보다 수입하는 물량이 훨씬 많은 편"이라며

"두 나라의 관계가 더 악화되면 한국산 의료기기의 수출 비중이 줄 수 있어 원주 입장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2억3천6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의료기기는 주류, 정밀화학원료, 자동차부품, 필기구에 이어 다섯 번째(245만4천 불)로 큰 수출 품목이었다. 

▲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원주 의료기기 수출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더 큰 문제는 한일 관계 악화로 한일 의료기기 산업 협력도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매년 가을 개최되는 강원의료기기전시회엔 돗토리현을 비롯한 일본 의료기기 산업 관계자가 참가해왔다.

양국의 의료기기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올해는 강원의료기기 전시회에 일본 측을 초청하기가 난감한 상황이 돼 버렸다. 원주의료기기 산업 관계자는 "일본 측이 별도로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원주가 먼저 초청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2일, 한국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국가서 제외됨에 따라 일본 수출규제 대응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비상대책반에는 강원도 경제, 통상, 농정 관련 부서와 정부기관, 수출유기관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기관별 관련 동향 공유와 체계적인 공동대응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도내 기업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지원책 추진, 수입·수출 다변화, 금융 지원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정부 지원 문의: 1670-7072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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