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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사랑회, 소설 '토지' 필사본 기증

원고지 3만1천200매 분량…14명 1년 7개월 걸려 완성 김민호 기자l승인2019.08.12l수정2019.08.1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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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토지' 5부 20권을 필사(筆寫)해 원주시에 기증한 토지사랑회 회원들.

15일부터 박경리 문학의집서 상설전시

▲ 지난 7일부터 시청 로비에 전시되고 있는 소설 ‘토지’ 필사본.

한국이 낳은 대문호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을 흠모하는 시민들이 소설 '토지' 전권을 필사(筆寫)해 원주시에 기증했다.

원주시청 1층 로비 한편에는 지난 7일부터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고 박경리 선생의 역작 소설 '토지'를 원고지에 옮긴 필사본이다. 소설 '토지'의 전령사이자 박경리 선생의 문학과 생명사상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토지사랑회(회장: 장옥희)가 기증했다.

이두복 전 회장을 비롯해 조용성, 김명천, 김기수, 이애란, 김미애, 최성윤, 김경희, 이찬희, 박순복, 이광민, 홍정표, 최문경, 최용희 씨 등 14명이 참여, 1년 7개월에 걸쳐 한 글자 한 글자 수기로 옮겨 완성했다. 5부 20권을 옮긴 원고지 분량만 3만1천200매에 달한다.

회원들은 필사본을 완성한 뒤 활용방안을 고민하다 소설 토지가 완간된 8월 15일을 기념해 원주시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상설 전시하면 자신들이 아끼는 소설 '토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오늘(12일) 오전 시장실에서 토지 필사본 기증식을 갖고 필사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계획이다. 회원들이 기증한 필사본은 14일까지 시청 로비에 전시한 뒤 광복절이자 소설 토지의 날인 오는 15일부터는 단구동 박경리문학공원 내 박경리문학의집 4층으로 옮겨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원영진 원주시 문학공원 담당은 "토지사랑회가 기증한 필사본은 원주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박경리 선생의 삶과 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동을 줄 것"이라며 "시민의 열정이 모여 원주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문학 창의도시를 지향하는 원주시의 노력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설 토지학교 수료생들로 구성된 토지사랑회는 2007년 결성 이후 매년 소설 토지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박경리문학공원의 다양한 행사에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경리문학공원이 주도한 중국 연변에 '소설 토지 보내기 운동'과 '도서 보내기 운동'에 앞장서 참여했으며, 시민들이 어렵게 모은 도서를 중국까지 보낼 운송비가 없어 고민할 때는 회원들이 직접 앞치마를 걸치고 일일주막을 운영해 운송비를 보태기도 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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