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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곡리 펫시티, 주민 반대로 무산

국립공원 초입에…관광지 이미지 부적합 박수희 기자l승인2019.08.05l수정2019.08.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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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10월 폐장한 향토동물원은 4년 째 방치되고 있다.

원주시가 소초면 학곡리 향토동물원(옛 치악산드림랜드) 활용 방안으로 펫시티를 제안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모았다. 원주시는 활용 방안 결정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공감하면서 해당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5년 10월 폐장 이후 장기 방치된 향토동물원 활용 방안을 찾고자 원주시는 지난 5월 시민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28건이 접수된 가운데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펫시티 조성 사업을 선정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복합적인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원주시는 애견과 동반 입장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수영장, 글램핑장 등의 시설을 제안했다. 여행갈 때 애견을 맡길 수 있는 애견호텔과 애견 화장터, 추모공원 등도 함께 계획했다.

지난 9일 소초면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펫시티 조성 사업에 대해 설명했으며,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학곡1리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은 펫시티 조성 반대에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국립공원 초입에 애견동반시설이 맞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휴가철마다 유기견 발생이 급증하는 지역에 애견동반시설을 설립할 경우,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또한, 화장장과 추모공원이 포함된 펫시티는 관광지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주언 학곡1리 이장은 "펫시티 조성은 여러모로 주민 정서와 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학곡리의 강점인 청정 자연환경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공공 목적의 사업이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서 주민들은 ▷닥나무숲 조성사업 ▷요양보호시설 ▷사계절 복합 체험 축제장 등을 제안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활용 방안은 지역주민 의견이 중요한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으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향토동물원 활용 방안 결정 방식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원주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우선시 한다고 했으나 공모 의견을 접수받아 펫시티로 최종 선정하기까지 주민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곡1리 주민 A 씨는 "28건의 공모 의견을 두고 최종 활용 방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했으나 원주시는 내부 검토를 통해 펫시티로 결정하고 주민들에게는 사업을 추진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만을 요구했다"며 "이번 펫시티의 경우에도 주민들과 충분한 교감을 통해 사업을 설명했더라면 이렇게 무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원용대)는 하반기 연세대학교 LINC사업단과 함께 향토동물원 활용 방안을 두고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수행을 계획하고 있다. 원용대 위원장은 "주민이나 전문가가 제안한 활용 방안에 대해 난상토론 및 사업성 분석 등을 거쳐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결과를 원주시에 제안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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