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 불닭브랜드.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매출 2천825억…해외 생산기지 추진

삼양식품 불닭브랜드가 출시 7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18억 개로 전 세계인 4명 중 1명이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2012년 출시 이후 연간 75억 원 불과하던 불닭브랜드 매출은 2016년 1천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천82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져 2012년부터는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2017년엔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불닭브랜드의 성공 요인은 '중독성 강한 매운맛'과 '다양한 확장제품'이 꼽힌다. 1년 동안 매운소스 2톤과 닭 1천200마리를 투입해 개발한 불닭볶음면은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빠르게 탔다. 

유튜브 등에서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 열풍이 불면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확장제품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3개월 만에 3천600만 개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불닭떡볶이'는 편의점에서만 3달 만에 100만 개가 팔렸다.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한 '핵불닭볶음면mini' 역시 엄청난 맵기(1만2천SHU·스코빌)에도 불구하고 한 달여 만에 100만 개가 판매됐다. 

현재 불닭브랜드는 오리지널, 치즈, 까르보, 쫄볶이 등 총 9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떡볶이, 라볶이 등 간편식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편, 불닭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2015년 3천억 원을 밑돌던 매출은 지난해 4천693억 원으로 급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 원에서 551억 원으로 670% 증가했다. 임직원 수도 1천107명에서 현재 1천549명으로 늘어났다. 

해외 공장 없이 수출물량 대부분을 원주에서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2017년 1억 불, 2018년 2억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식품 업계에서 2년 연속 수출탑을 수상한 것은 삼양식품이 최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는 연매출 3천억 원에 육박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며 "간편식으로 라인업 확대, 해외 생산기지 설립 추진 등을 통해 세계적인 장수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