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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혁신도시

공공기관과의 연계형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공공기관과 지역특화산업·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생태계 구축해야 김은영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 회장(금산건설 대표)l승인2019.07.01l수정2019.07.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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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2005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인구를 분산시켜 국토 불균형을 해소하고 자립형 지역경제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했다. 이에 원주시는 혁신도시로 지정됐고 공공기관  이전 및도시 개발로 인구가 5만명이나 증가했으며 비약적인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하지만 혁신도시의 실제 모습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혁신도시 곳곳에는 임대 현수막과 안내문이 수두룩하게 붙어있다. 심지어 목 좋은 중심도로변 1층 상점들까지 비어있는 상태이다. 공실이 절반 이상인 상가 건물 또한 속출하고 있다. 영업 중인 상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혁신도시 임직원 대부분이 평일에는 사내 식당에서 해결하고, 주말에는 가족들을 보러 상경하기 때문이다.

 불꺼진 밤, 모두가 가버린 주말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된다. 유령도시, 반쪽짜리 혁신도시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상가공실률이 큰 것은 공급이 과잉된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인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전기관 종사자들은 정주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가족동반 이주를 하지않고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동반 이주를 위해 정착비용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교육, 의료, 문화·여가,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선적으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공공기관 차원에서도 가족동반 이주를 촉진하는 유인 기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혁신도시 성장동력을 구축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으로서 단기적인 수단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발전을 논의해야 한다. 공공기관과의 연계형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공공기관과 지역특화산업, 그리고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고용창출 및 일자리 개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기존의 거점, 구도심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하고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혁신도시로 집중된 개발 및 투자는 구도심과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원도심 발전 지원을 통해 주변지역과의 상생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아다.
 

 이외에 혁신도시 상인들을 위한 직접적인 정책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가령 혁신도시 구내식당 지정휴무제 시행이다. 이미 3곳이 시행하고 있는데 다른 기관들도 동참한다면 분명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주변 상가에서 식사하는 날을 지정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지자체 차원에서는 혁신도시 상권 마케팅 강화, 상인 역량 강화, 혁신도시만의 문화·이벤트 사업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혁신도시의 다양한 주체들 간의 소통과 협력이다. 지자체와 이전기관 간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혁신도시 상생협의회 구성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주체들의 역할이 분명하게 정립되어 기능하게 된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혁신도시 보완대책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원주 혁신도시가 유령도시의 오명을 벗고 가족이 함께하는 도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도시,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도시가 되기를 기원한다.


김은영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 회장(금산건설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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