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 건강도시연구센터는 지난 20일 미래캠퍼스 정의관에서 흥업면 커뮤니티케어 1차연도 활동보고회를 개최했다.

흥업면 노인 181명 조사
경로당 이용자(4.8점)보다 비이용자(5.4점)가 더 우울

사회참여프로그램 도입 필요
사회참여 활발해야 건강…연세대, 관련 사업 시행

노년기에 사회적 접촉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연세대학교 의료복지연구소 건강도시연구센터(센터장: 남은우, 이하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가 흥업면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흥업면 거주 65세 이상 노인 181명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시행했다. 경로당 이용 노인과 이용하지 않는 노인 간 성공적 노화의 원인을 분석한 것. 

성공적 노화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기능 수준이 높고 삶에 대한 만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타인과의 관계나 내면 심리 상태에서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지지도가 높을수록 성공적 노화를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흥업면 경로당 이용자와 비이용자 사이의 성공적 노화 수준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이용자와 비이용자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는 5점 만점 중 3.0점, 3.1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노년에 생기는 우울감은 15점 만점(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심함) 중 경로당 이용자는 4.83점, 비이용자는 5.36점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지지 수준(5점 척도·점수가 높을수록 긍정) 또한, 경로당 이용자가 3.05점을 기록해 비이용자보다 2.83점 높았다. 

남은우 건강도시연구센터장은 "경로당 이용자일수록, 이 중에서도 주위 사람과 소통이 활발할수록 성공적 노화를 보내고 있었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년을 위해 사회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흥업면 거주 노인 181명 중 112명은 경로당 이용자였고, 69명은 비이용자였다.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는 사회적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참여 활동은 많아지고 우울감은 내려가며 주관적 건강수준은 높아진다고 결론 냈다.

연세대, 흥업면 커뮤니티케어 본격 추진
한편,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는 2018년부터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통해 흥업면 거주 노인들의 성공적 노화 수준을 높이려고 하는 것.

남은우 센터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문재인케어의 핵심은 '탈시설화'와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합돌봄서비스'"라며 "전국 7개 주요 도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농촌 모델은 전혀 없어 원주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1차연도 사업은 흥업면 노인들의 건강·심리 실태조사에 방점을 두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2차연도 사업은 흥업면 5~6개 경로당 이용 노인들의 우울감을 낮추는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도에는 흥업면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설문조사에서 흥업면 노인들은 노인의 사회적지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노노케어 말벗 서비스나 독거노인 반찬 지원서비스, 만성질환 및 고령 노인 요양 보호사 지원서비스 등이 시급하다고 답한 것.

이에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는 경로당 비이용자의 지역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흥업면 노인들의 정신건강을 높이기 위해 뮤직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과 미술, 건강체조 프로그램 등을 실행해 노인들의 성공적 노화를 돕겠다는 것.

남은우 센터장은 "노인들을 위해 약을 처방하기보다는 사회적 처방이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흥업면 만들기에 대학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