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에서 열린 '2019 원주청년 더 행복한 원주살이 포럼'

정규직 44.8%·비정규직 51.2%…원주권 실업급여 수급자 20% 청년

"원주 고용시장을 들여다보면 청년들이 떠날 수밖에 없다." 고용노동부 원주고용센터 정호군 취업지원팀장이 지난 27일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주최한 '2019 원주청년 더 행복한 원주살이 포럼'에서 한 말이다. 

원주고용복지+센터에 따르면 관내 청년층의 44.8%는 정규직이고, 나머지 51.2%는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타지역보다 높아 일자리 안정성이 취약한 상태다. 실제로 원주권 실업급여 수급자 4천125명 중 만 34세 이하 청년층은 20%(833명)를 차지했다. 

중요한 것은 833명 중 543명(65%)이 직장에서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직했다는 점이다. 계약직, 임시직 등의 비정규직 채용 형태의 영향이 크기 때문. 게다가 다른 지역보다 청년층 급여가 열악한 것도 이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원주 청년층의 고학력, 전문, 기술서비스 업종 평균 임금은 302만 원으로 전국 평균 432만 원보다 130만 원 낮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에 해당했다.

정 팀장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역에 남는 청년층 비율은 전국 최저 수준"이라며 "대학은 35%, 고등학교는 54%가 졸업 후 외부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도 청년 실업의 가장 큰 이유를 '양질의 일자리 부족'(저임금, 고용불안정, 열악한 복지 등·46%)으로 꼽았다. 강원도경제진흥원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 3월 도내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응답한 것. 

뒤를 이어 신규채용 인원 감소와 일자리 부족(29%), 일자리 미스매치(19%), 청년 지원 일자리 정책 부족(6%) 순으로 대답했다. 취업 준비나 구직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원하는 곳 취직이 어려움'(2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정규 신입사원 채용 적음(23%), 학벌, 스펙 등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심함(19%) 순으로 응답했다. 

▲ 정호군 원주고용복지+센터 취업지원팀장은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지원 사업을 활용해 청년층 비정규직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지자체 고용지원 사업 십분 활용 
중견우량기업 유치로 청년실업난 해소
정호군 팀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고용지원 사업을 십분 활용하면 청년실업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의 일자리 지원금은 정규직 채용 위주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대응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만 하더라도 원주권 가입자는 지난해 754명, 올해 5월 현재 425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대상 8만4천209명(올해 5월말 기준)의 0.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제도 활성화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내일채움공제, 강원도 안심공제 등의 가입을 유도해 청년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견우량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조금묵 고용전문관은 "춘천 티맥스, 원주 삼양식품, 강릉 에스앤푸드 등 도내 중·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6개 우량기업에서 향후 681명을 고용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대규모 투자를 원주시가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는 취업과 창업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도내 농공단지를 미래형 농공단지로 전환하거나 청년창업특구를 조성해 청년 창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9 원주청년 더 행복한 원주살이 포럼은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마련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