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장애인가족 실태조사 토론회.

성인기 장애인을 위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학령기를 벗어난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이 적어 케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가족들이 지고 있다.

원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간 65세 이하 장애인가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장애인가족 현황과 가족지원에 대한 욕구조사였다. 조사결과 성인기 장애인 가족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에서 가족지원이 가장 필요한 시기는 20~65세 성인기가 36.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센터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미취학 장애인, 중·고등학생 장애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장애자녀 양육으로 인한 감정코칭법 등   학령기 장애인 보호자 위주로 진행됐다. 사례관리의 경우 재활치료비를 연계하고 있는 장애인을 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그 대상 또한 모두 20세 미만 학령기 장애인으로, 성인기 장애인 가족에 대한 사례관리가 전무했다.

성인기 장애인 가족이 참여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은 3차례 진행된  보호자교육으로 부모사후대비 수첩교육과 연령대 구분이 없는 가족나들이, 문화체험과 같은 휴식지원 프로그램만 운영돼 성인기 장애인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장애인 보호자에 대한 가족지원 욕구도 51.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보호자에게 필요한 지원 내용으로는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경제적 지원이 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휴식 지원이 41%였다. 지난해 센터 프로그램 중 보호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나들이, 취미교실, 부부교실, 심리상담 등 8개 항목이 각각 1∼3회 진행됐다.

응답자 욕구과 달리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가족 전체 혹은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어서 휴식 지원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 형제·자매에 대한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비장애 아동으로 제한돼 청소년기와 성인기 형제·자매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센터에서 강화하길 희망하는 사업 중 비장애아동 프로그램은 21개 프로그램 중 공동 5위로 확대 욕구가 높았다.

장애인 가족들은 사례관리 사업 이 강화될 것을 요구했다. 올해 독립시설로 신고하기 전까지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팀으로 운영하면서 물적 자원 연계 형태로만 진행되는 센터의 사례관리 방식을 두고 심리상담 및 정기 모니터링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응답자의 과반수에 달하는 49.8%는 센터 프로그램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외부 수요자에 대한 홍보가 저조했다. 외부 기관이나 홍보수단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에는 홍보 효과가 적다. 원주시와 협력해 홍보물 우편 발송을 검토해야 한다는 대안도 거론됐다.

한편, 지난 21일 열린 2019 원주시 장애인가족 욕구조사 결과보고 및 토론회에서는 효과적인 가족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