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배수지 친환경 시설로 개선
41년 넘은 노후관로 76㎞ 서둘러 교체

인천 서구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해 수돗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의회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는 지난 18일 상하수도사업소 행정사무감사에서 콘크리트 배수지 개선과 40년 넘은 노후관로 교체를 주문했다.

박호빈 시의원은 콘크리트 배수지를 친환경적이면서 위생적인 시설로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배수지는 정수된 물을 가둬뒀다가 가정에 급수하는 시설이다.

박 의원은 "취수한 뒤 정수한 수돗물을 일시 저장하는 배수지가 콘크리트 재질로 되어 있어 시민들이 콘크리트에 담아 둔 물을 마시는 상황"이라며 "예산 범위 내에서 스텐물탱크 등 위생적으로 안전한 시설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장기계획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원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내 상수도관 1천57㎞ 중 26년 이상 된 노후관로가 23.4%인 2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1년이 넘어 교체가 시급한 상수관로도 76㎞에 이른다.

박 의원은 "노후관로들이 문막읍과 학성동, 단계동, 우산동 등에 집중되어 있다"며 "안심하고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노후 상수도관 교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시의원은 "노후 배수관 교체도 시급하지만 제품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면서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면밀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고민하고 있다"며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당장 시급한 부분부터 교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