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동문 간 이견을 보였던 가칭 기업중학교과 지정중학교 통·폐합 추진이  취소됐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 7일까지 지정중 통·폐합에 대한 의견서를 접수받은 결과, 지정초·지정중 학부모의 60% 이상이 통·폐합에 찬성한다고 했으나, 지정중 총동문회, 노인회, 번영회 등 지역사회가 모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통·폐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정중학교는 3학급 29명의 소규모 학교다. 2016년 기업도시 내 가칭 기업중 설립이 추진되면서 학생 감소와 원거리 통학 등을 이유로 통·폐합을 추진했으나 학부모와 지역사회 간의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빚었다.  

학부모들은 교육환경 개선 및 통학 편의 등을 이유로 통·폐합을 찬성했다. 재학생 중 일부만 학교 인근 면소재지에 거주할 뿐 대부분 원거리 통학생이다. 이들 중 일부는 내년 3월 혁신도시 내 기업중 개교에 맞춰 전학 의사를 밝혀 학생 수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동문회 등 지역사회에서는 학교의 역사를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지정중 폐교 후 기업도시 공립단설유치원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교육부의 유치원 부지 변경 요청으로 무산되면서 지정중 통·폐합 취소에 힘이 실렸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통·폐합 여부는 지역사회에서 반대하면 추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원거리 통학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