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과수 농가 피해가 막심하다. 해마다 기상이변에 따른 농가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률은 22%에 불과하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22%…보험료 85%까지 지원

지난 9일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과수 농가들이 울상이다. 복숭아, 자두 등 과일에 상처가 나 상품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 특히 복숭아 농가들은 2년 전에도 우박피해를 입어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소초면 김남규 씨는 "2년 전 6월에 우박이 내려 복숭아 가치가 뚝 떨어졌다"며 "당시에는 소초에서 피해가 컸는데 올해는 행구동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부론면 법천리와 정산리도 기상이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도 지름 2cm 미만의 우박이 20분가량 쏟아졌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부론지역 사과 농가들이 피해 신고를 해왔다"며 "방제약 살포에 대한 상담은 해드렸지만, 시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기상이변으로 농가 피해가 정례화되고 있다. 늦봄엔 냉해, 초여름엔 우박 피해로 한 해 농사를 망치는 농가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것. 자연재해 발생 빈도도 늘어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이 필수적인데, 농가의 보험 가입률은 절반도 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벼, 과수, 원예시설, 콩, 인삼, 옥수수, 고추, 감자 등의 재배면적은 총 5만3천26㏊이다. 이중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면적은 1만1천873㏊로 전체의 22.4%에 불과하다. 가입률이 가장 높은 과수도 전체 2천281㏊ 중 802㏊(35%)만 보험에 가입했다. 

강원도 친환경농업과 김완식 과장은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 발생 빈도가 증가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가뭄, 폭염, 태풍 등 각종 자연재난 발생 가능성이 남아있어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한 농업인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농업인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입비의 85%를 지원하고 있다. 그간 재해보험 가입대상에서 제외됐던 고랭지 채소(무, 배추)와 사료용 작물(벼, 고구마)도 올해부터는 지원할 계획이다.

옥수수는 오는 21일까지, 벼는 오는 28일까지가 가입 기간이다. 고랭지감자는 이달까지, 가을감자는 9월까지 보험에 가입하면 지원 혜택을 준다. 콩은 내달까지, 양파와 인삼, 포도, 복숭아는 11월까지 가입해야 한다. ▷문의: 249-3566(강원도 친환경농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