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근 3년간 162억 원을 투입했다. 시장 골목을 정비하거나 옥상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수백억 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정작 시장활성화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미진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활성화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그 어떤 조사도 벌이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8개 전통시장에 162억 원을 지원했다. 시설현대화 사업이 114억8천만 원으로 가장 많고, 경영활성화 사업 34억 원, 전통시장 안전요원 배치사업 12억 원, 전통시장 안전관리 지원사업 5천200만 원 등이었다. 

원주시의 전통시장 지원은 '원주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 조례'에 근거하고 있다. 상위법인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도 조례를 만들어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조례를 제정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시장 활성화에 대한 평가는 정확하게 이뤄진 바가 없다. 수십억 원을 들여 중원전통시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중앙시장 화장실을 현대적으로 개보수했지만, 시장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되고 사업 후 얼마나 고객이 늘었는지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원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조용기 시의원은 "전통시장에 자금을 투입해 외형적인 변화는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각 시장 특성을 파악하고 현황을 조사해 맞춤형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상권활성화재단을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다. 시 산하 기구로 수정구, 중원구, 분당구 등 3개 구 100여 개 상인조직의 상권 활성화 사업을 주도한다.

재단을 통해 1만개가 넘는 중소 영업점포의 매출액을 분석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상권활성화재단은 정확한 시장 분석을 통해 각 시장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2년엔 성남시 구도심 상권의 매출액이 552억 원에서 609억 원으로 증가했다. 고객 수도 133만 명에서 153만 명으로 늘었다. 부산 동구도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같은 기간 매출액이 4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고객도 10만 명 이상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문화의거리 한 상점주는 "매해 수십억 원의 돈이 전통시장에 투입되지만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평가는 전혀 없다"며 "시장활성화 자금이 눈먼 돈이 아니라 가치 있게 쓰이기 위해선 원주시가 정확한 평가를 통해 상권 맞춤형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