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회전교차로 인근에 노상주차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원주시가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상주차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단관택지, 혁신도시, 봉화산택지에 모두 565면 규모의 노상주차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단관택지와 혁신도시에는 회전교차로 옆 2차로에 노상주차장을 신설한다. 회전교차로는 차량 진입 시 서행을 유도하기 위해 1개 차로로 진입하도록 설계돼 있다. 단관택지 회전교차로는 대부분 편도 2차선 사거리에 설치됐으며, 회전교차로 진입로에서 2차로는 차로 이용률이 떨어진다.

때문에 회전교차로 주변에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 원주시는 이곳에 노상주차장을 설치하고, 노상주차장 이외에 주·정차하는 불법 차량은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노상주차장을 설치하면 침체된 상권 활성화는 물론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단관택지 노상주차장은 150면을 신설한다.

혁신도시는 도로에 길게 늘어선 불법 주·정차로 인해 운행하는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원주시는 노상주차장을 신설하는 한편 도로 폭을 조정해 중앙선을 넘지 않도록 설계하기로 했다. 노상주차장은 275면을 계획했다. 노상주차장이 신설되면 불법 주·정차 감소로 주차질서 확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봉화산택지는 4차선 도로에서 1차로 활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노상주차장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40면을 설치할 수 있다. 대신 4대 주·정차 절대 금지구역인 ▷소화전 주변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 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 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문제는 무료로 운영되는 노상주차장의 사유화 논란이 재현될 것이란 점이다. 원주시가 단계택지와 무실2지구에 노상주차장을 확대 설치한 가장 큰 이유는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단계택지는 인도 폭을 줄이고, 차로를 조정해 모두 322면의 노상주차장을 신설했다. 무실2지구도 인도 폭을 줄이고, 차로를 조정하는 한편 일부 구간은 일방통행으로 전환하며 438면의 노상주차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상가에서 폐타이어 등 적치물을 노상주차장에 배치해 시민들의 이용을 막는가 하면 본인 차량을 하루종일 주차해 놓는 등 사유화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단관택지, 혁신도시, 봉화산택지 노상주차장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상권 활성화가 목적이기 때문에 노상주차장을 유료화하기는 어렵다”면서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