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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선생님을 이토록 찾는 이유는…

물신주의와 경쟁사회로는 새로운 문명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암울한 생각 때문에 무위당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기념관을 찾아오십니다 성락철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이사장l승인2019.06.10l수정2019.06.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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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셨습니까? 어줍짢은 글로 원주시민들과 간접적으로 대화를 계속 해야 하는지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어쨌든 저에게 다시 글을 주었으면 하는 청탁(?)을 받고 이번에는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4일까지 시내 일원에서 진행한 무위당선생 선종25주기 생명평화문화축제에 대한 후일담을 해보려고 합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원주 출생인 원주 토박이셨는데 원주에서 대성중·고등학교를 설립하신 것 말고도 특별히 하신 일도 없어 보여서 원주시민들도 잘 알지 못하는 분인데 무위당을 주제로한 생명평화축제에 연인원 800여 명이 다녀가셨습니다.

 왜일까요? 선생님은 1960년대 초부터 천주교 원주교구장이시던 고(故) 지학순 주교님을 만나시면서 그때부터 민주화운동, 한살림운동, 생명운동 그리고 협동조합운동의 구심점이셨지만 당신을 낮추시고 당신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지도해 주셨기 때문이지요.

 암울했던 시대부터 1994년 숙환으로 돌아가실 때 까지  직간접적으로 지도와 온갖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이제 와서야 내놓고 스승님의 이야기를 전하며 선생님을 애타게 기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세상을 떠나시면서 당신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기에 제자들이나 선생님을 기리는 분들이 10여년이 지난 후 추모 사업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원주를 찾는 이가 많아졌고 이제는 1년에 1만5천 명 정도가 협동조합 정신과 무위당 선생님을 알고자 원주를 방문하십니다.
 

 우리는 민주화 투쟁으로 87년이후 정치적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신주의와 경쟁사회로는 새로운 문명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암울한 생각 때문에 선생님을 다시 그리워하고 이제부터라도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기념관을 찾아오십니다.

 지난해 8월 15일 갑작스럽게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원주를 방문하시어 원주시 관계자 분들에게 "원주에는 민주화운동과 신협운동에 헌신하신 지학순 주교님과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이 계시는데 왜 선양사업을 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신 게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기념사업회에서도 올해부터는 추모사업보다 '생명평화문화축제'로 바꿨습니다. 봉산동 원주역사박물관에서는 '스승과 두제자 전(展)'이 열렸습니다. 무위당 선생님에게 서예를 지도해 주셨던 차강 박기정 선생님의 두 제자(청강 장일순과 화강 박영기)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차강 박기정 선생님은 평창에 사시면서 12세 때부터 천하명필로 이름을 떨쳤고 18세 때는 낙산사에서 개최된 전국한시백일장 휘호대회에서 장원에 뽑힌 분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로 명성을 떨치신 분의 작품인데 원주역사박물관이 너무 협소하여 준비한 작품조차 진열하지 못하여 찾아온 분들이 많은 작품을 감상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치악예술관에서는 무위당의 초상화전 '방재기초상화 전(展)'(부제: 무위당을 그리며 그리다)이 5월 16~22일 있었습니다. 방재기 교수는 단국대 예술대학장을 지낸 분이자, 무위당 선생님의 조카였습니다.

 "그리운 외삼촌의 일상을 그리면서 삼촌과 함께 할수 있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무위당을 그리워하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무위당의 빈자리가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렸다"는 작가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옆에선 선생님의 제자 중 한 분(김원화 이사)이 선생님에게 받은 작품 40여 점을 선생님을 좋아하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사)무위당사람들에게 기증해 주신 것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작품 중 '수류불경(水流40不競: 흐르는 물은 경쟁하지 않는다)'이라는 작품에선 경쟁사회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5시 시작한 생명문화제에는 선생님의 사상이 담긴 글로 작사한 노래를 원주초등학생들의 합창과 경남 창녕에서 온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를 시작으로 도법스님의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강연이 있었습니다. 도법스님이 계율을 어기면서까지 노래로 마무리 하신 것은 울림이 너무나 컸다고들 말씀 하셨습니다. 이 밖에 많은 문화행사를 지연관계상 소개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행사전에 여러분들에게 공지하여 뜻있는 자리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성락철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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