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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내쫓지 말고 생태복원"

거북섬 복원 기본틀 설정…친환경 방식 선택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9.06.10l수정2019.06.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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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섬 복원과 관련한 전문가 회의가 지난 4일 흥업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가마우지 개체 수를 줄이지 않고 복원하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짚풀 깔아서 산성화 방지…지속사업도 필요

흥업저수지 거북섬 복원에 대한 기본 틀이 마련됐다. 거북섬 복원은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다. 지난 4일엔 토양 및 조류 전문가, 환경단체, 원주시, 한국농어촌공사, 흥업면 매지리 주민이 흥업면행정복지센터에 모여 복원 방법을 의논했다. 

우선, 거북섬 백화현상의 원인인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개체 수 조절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복원사업 수행 용역사인 장안은 거북섬 내 수목 250주 중 80%가 고사해 이를 벌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고사목 제거 후 다른 수목을 심으면서 가마우지 개체 수도 조절할 계획이었다. 

장안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가 나무 한 그루당 많게는 10개 이상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사목을 제거하고 개나리, 철쭉 등의 관목을 심는 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 집단과 환경단체가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조류 전문가 이상기 박사는 "가마우지가 살던 나무를 조금만 베어내도 가마우지 무리 전체가 다른 곳으로 이주해 버릴 것"이라며 "고사목을 일제히 베어내는 것보다 천천히, 조금씩 복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환경운동연합 김경준 사무국장 또한 "거북섬 복원이 경관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생태복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가마우지 특성에 맞는 복원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안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교목과 관목을 적절히 교체하되, 가마우지 서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양유실 문제도 친환경적 복원방안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섬 둘레의 침식은 가마우지 배설물로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지력이 약해져 발생한 결과이다. 장안은 더 이상의 토양유실을 막기 위해 목재방틀을 설치하고 오염된 토양을 치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거북섬 복원과 관련한 전문가 회의가 지난 4일 흥업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가마우지 개체 수를 줄이지 않고 복원하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토양 전문가 김동욱 박사는 여기에 더해 "토양침식은 지표면의 관목이나 풀이 고사한 영향이 크다"며 "거북섬 표면에 짚풀을 깔아 토양산성화를 막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도 민물가마우지 증가로 토양산성화 피해를 입었는데 이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한 이상기 박사는 "짚풀이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막는 우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중에 이를 퇴비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장안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환경부에 복원사업 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생태계보전협력금 사업 종료 후에도 원주시나 한국농어촌공사가 별도 복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장안은 거북섬 생태계 복원에 대한 전체 비용을 2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사업 예산은 5억 원뿐이어서 당장 시급한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업을 시초로 거북섬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되도록 지자체나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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