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열린 연세대 미래캠퍼스 VISION 선포식 모습.이날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연세대 미래캠퍼스로 교명을 변경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하고 교육환경 변화 적극 대처…학생 설문조사는 부정적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연세대 미래캠퍼스로 교명을 바꾸고 '학생중심 미래지향적 융합교육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29일 대학교회에서 VISION 2030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한 대학 혁신안을 발표한 것.

연세대 김용학 총장은 "오늘 우리 대학은 새로운 캠퍼스 명칭과 VISION 2030 선포를 통해 새로운 혁신의 시대로 나아간다"며 "전공 선택의 특성화, 학문분야별 특성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대학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실시했다.

전국 323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중 하위 36%로 진단받은 116개교를 역량강화대학, 진단제외대학,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분류하고 구조조정을 권고한 것.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돼 2022년까지 전체 입학정원의 10%를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총장 직속기구인 원주혁신위원회 등을 구성하며 9개월 동안 혁신안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 윤영철 연세대 미래캠퍼스 부총장이 대학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 학령인구 감소 등 새로운 교육환경 변화에 우리 대학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캠퍼스 비전을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자율융합대학으로 정하고 혁신과 특성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 말했다.

윤영철 연세대 미래캠퍼스 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 학령인구 감소 등 새로운 교육환경 변화에 우리 대학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캠퍼스 비전을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자율융합대학으로 정하고 혁신과 특성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 말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밝힌 혁신안은 ▷무전공 광역모집 및 전공 선택제 시행 ▷학생 전원 2개 전공 의무화 ▷미래지향 융합전공 창출기반 확보 ▷혁신적 교수학습법 활성화 및 고도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학생 밀착지원 ▷디지털 헬스케어와 지속가능발전의 학문적 특성화이다. 학교 측은 미래캠퍼스 혁신안이 오는 2021년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혁신안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가 재학생 579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적(23%)인 반응보다 부정적(32.5%)인 응답이 많았던 것. 무전공 광역 모집·전공 선택제가 시행되면 일부학과가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 학생은 "전공 선택제를 실시하면 취업이 잘되는 인기학과로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문과계열은 전공 선택자가 적어 최후에는 학과가 폐지되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학이 일방적으로 혁신안을 결정해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