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

유료화 이후 관광객 급감…관광수요 고려해야

오는 2021년 소금산 출렁다리 입장료가 2만 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출렁다리 인근에 하늘정원, 유리다리, 곤돌라, 모노레일 등을 설치하면 원주시에서 입장료를 올릴 계획인 것. 원창묵 시장은 지난달 말 한국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원 시장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출렁다리, 하늘공원, 잔도길, 유리다리를 즐기고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도록 할 계획"이라며 "곤돌라와 모노레일 이용료로 1만 원, 입장료까지 2만 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가 입장료를 2만 원으로 올리려는 이유는 관광시설을 추가로 갖추는데 430억 원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1만 원 이상 받아야 관광단지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원주시 관계자는 "아직 입장료를 얼마로 할 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설 준공 후 향후 15년 동안 1만 원 이상 받아야 투입 대비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장료를 2만 원으로 올리면 그 만큼 관광객이 올지 미지수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지난해 1월 개통해 6월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이 기간 출렁다리 관광객은 138만9천여 명. 유료로 전환된 후 연말까지 46만4천 명을 기록해 92만5천 명이 감소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곤돌라, 모노레일 등을 생각하면 적정금액일 수 있지만, 일반 관광객 입장에선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닐 것"이라며 "2만 원으로 올릴 때 예상되는 관광수요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잔도길이나 유리다리, 곤돌라, 모노레일 등을 모두 갖춘 산악 관광테마단지는 원주가 유일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주사랑상품권

원주사랑상품권 액면가도 고심
출렁다리 입장료 인상 계획과 동시에 원주시는 원주사랑상품권 액면가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출렁다리 입장료로 외지인이 3천 원을 내면 2천 원권 상품권을 주고 있는데, 향후 5천 원권이나 만 원권 등으로 액면 단위를 높여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품권 액면 단위는 오천 원권, 만 원권"이라며 "원주사랑상품권도 액면 단위를 높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원주사랑상품권은 지난해 7월 이후 9억 원가량 유통됐다. 이 중 8억5천만 원이 환수돼 94%의 환전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지정면 일원에서 사용돼 지정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지정면 출렁다리 일원에 관광시설이 대폭 추가되고 그로 인해 입장료가 인상되면, 원주사랑상품권 액면 단위도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2만 원의 입장료를 받으면 5천 원권이나 1만 원권으로 상품권을 지급할 수 있다는 것.

간현관광지 한 음식점 업주는 "원주사랑상품권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액면 단위가 너무 작아 환전이 번거롭고, 구매 상품도 소액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상품권 액면 단위를 상향하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 원주시도 2005년 전통시장 상품권 10억 원을 발행했지만, 사용이 적어 한동안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잘 운영하는 지자체를 벤치마킹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지금 당장 액면권 상향을 추진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