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열 교육관 전경.

원주시는 오는 23일 오후3시 ‘원주 얼 교육관’ 준공식을 개최한다. 지역의 정신을 가르치는 교육관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이다. 지역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지역공동체 문화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주 얼 교육관은 행구동 석경사 인근에 건립됐다. 이곳은 원주의 대표적 인물인 운곡 원천석 선생을 배향하는 창의사와 호국시설인 충렬사가 있다. 충렬사에는 원충갑 장군, 김제갑 목사, 원호 장군 등 원주를 대표하는 충절인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원주시는 이곳에 원주의 정신을 교육·홍보하는 문화시설을 설치해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주 얼 교육관은 1단계 사업으로 건축 연면적 470㎡, 지상1층 규모로 지었다. 땅 매입과 교육관 건립, 조경작업 등에 모두 114억 원이 투입됐다.

교육실, 전시실, 사무실, 서고 등을 갖추고 있다. (사)운곡학회에서 위탁받아 운영한다. (사)운곡학회는 관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원주지역 문화유산과 인물을 교육하는 원주 얼 기초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원주의 기질과 문화를 소개하는 초청 강연회 및 원주 얼 확산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교육관 건립과 함께 주변 조경작업과 하천을 정비해 공원 기능을 겸비하도록 했다. 지난달 개통한 치악산 둘레길도 이곳과 연결된다. 치악산 둘레길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찾고 있어 원주 얼 교육관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인근에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생명존중 사상과 협동조합 정신을 교육하는 원주 생명협동교육관이 연내 개관할 예정이어서 원주 얼 교육관과 연계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 얼에 대한 교육 못지않게 공원 기능도 감안해 조성했다”면서 “번잡함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2단계 사업으로 교육관 일대에 원주 얼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만남의 광장을 비롯해 원주역사인물기념관, 조형물, 충렬사 주변 환경정비 등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55억 원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