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호빈 시의원이 지난 13일 본회의장에서 원주에 혈액공급소를 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원주시의회가 원주에 혈액 공급소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13일 열린 제2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박호빈 의원이 대표 발의한 ‘원주 혈액 공급소 설치 건의안’을 채택하고 보건복지부장관과 대한적십자사 회장 앞으로 발송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15곳의 적십자사 혈액원과 직영 공급소 5개소, 의료기관 공급소 30곳이 운영되고 있다. 도내에는 춘천의 강원혈액원, 직영혈액공급소인 강릉공급소, 의료기관 혈액공급소인 삼척의료원과 속초의료원 등 4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있는 원주에는 정작 혈액 공급소가 없어 응급상황 발생 시 수혈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원주시의회의 주장이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박호빈 의원은 “원주는 35만 명으로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혈액 사용량도 가장 높은 곳”이라면서 “하지만 혈액 공급소가 없어 과다출혈 환자와 응급상황이 발생한 산모 등의 경우 수혈이 쉽지 않아 숨지거나 위독한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혈액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급돼 응급환자 생명권 보호와 의료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원주에 혈액 공급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이 공개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강원도 시군별 혈액사용량을 보면 원주는 12만538unit(유니트, 1유니트=400cc)로 강릉 9만3천265unit, 춘천 9만4천512unit와 비교,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도내 의료기관 수도 원주가 437개로 가장 많고 춘천 351개, 강릉은 118개에 불과하다”며 “원주가 높은 혈액사용량과 많은 수의 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신속한 혈액 공급 및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혈액공급소 설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