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부론면행정복지센터에서 귀농·귀촌인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개최됐다.

애로사항 청취하고 마을활동 참여 독려

올해 부론면이 25개 읍면동 중 유일하게 귀농·귀촌인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0일 부론면행정복지센터에서 귀농·귀촌인 간담회를 개최한 것. 시골 정서를 잘 몰라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고, 귀농귀촌인의 마을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간담회를 제안한 원영규 부론면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부론에 귀농·귀촌하신 분들이 많은데 지역사람들과 조금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하지 않지만 우리지역에서만이라도 더 나은 모습을 그려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10년 내 부론면에 안착한 귀농·귀촌인 30여 명이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그간 생활하며 느꼈던 애로사항들을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시골에 정착하는 것은 깨끗한 자연을 벗 삼아 편안한 노후를 꿈꾸기 때문이라는 손곡3리 한 주민은 "도시에선 플라스틱, 비닐봉투 모두 철저히 재활용하고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린다"며 "하지만 시골에선 집집마다 태워 오히려 도시보다 공기가 못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손곡1리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도 "비닐집하장에 퇴비를 쌓아놔 침출수가 그대로 남한강에 유입된다"며 "이 물을 서울 살 때 마셨단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원용 부론면장은 "주민들 민원을 잘 취합해 시에 건의할 것"이라며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행정과 주민, 여러분이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엔 부론면 일반현황, 원주시 귀농·귀촌 지원 사업, 부론면 자생단체 현황 등의 설명도 진행됐다. 귀농·귀촌인들의 시골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별도 시간을 마련한 것.

진원용 부론면장은 "여러분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부론면민들과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며 "지역의 일원이 되어 마을 발전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