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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형 명품도시 약속을 지킨 것인가?

원주기업도시 입주민과 현지 주민 간 이해충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은 물론 이해와 배려로 협력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현기 지정중학교 운영위원장l승인2019.04.29l수정2019.04.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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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말 기준 지정면 인구는 1만2천205명이다. 1년 전 3천87명에서 4배 정도 증가했다. 아직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 5천여 세대를 감안하면 연내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기업도시가 첫 삽을 뜬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정겹고 단란했던 한 시골마을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원래 그 곳은 현재 남아있는 가곡리 마을의 일부였다. 마을 이름 가곡(嘉谷)은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산을 깍고 논을 메워 펼쳐놓은 지금의 기업도시는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다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냥 오밀조밀, 밀집, 복잡, 답답함 그런 느낌이 든다.
 

 자족형 명품도시, 유비쿼터스 도시를 건설하겠다던 약속은 지킨 것인지? 혹여 개발이익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지? 마을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영구 전시·보관 하겠다며 약속한 '향토역사 박물관' 건립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당초 원주기업도시의 야심찬 개발 취지에 맞게 잘 설계되고 건설 되었는지? 장담했던 세계적인 명품도시, 자족형 도시, 첨단의료서비스 제공 등에 걸맞은 도시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U-Health care(첨단의료서비스)란 모든 사람들을 원격으로 실시간 건강상태를 관리해 신속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건강관련 솔루션 사업이다. 각 세대별 단말기를 통해 측정 단 시간 내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최첨단 의료기기를 갖춘 종합병원이 근접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단말기 설치와 종합병원 건립 계획은 들어보지 못했다.
 

 입주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공공서비스관련 사회 안전망 구축도 우선적으로 서둘러야 할 중요과제이다. 소방서, 지구대 등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학교 문제도 심각하다. 올해 개교한 섬강초등학교는 수용인원을 잘못 예측해 적정수요를 훨씬 넘어 학부모들의 원성이 뜨겁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증축 또는 인근학교로 분산배치 등 응급 조치안을 내놓았으나 입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2021년 예정된 제2초등학교를 앞당겨 개교 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내년에 개교 예정인 중학교도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면밀한 수요조사가 요구된다.
이번 사태를 접하며 학교 설립은 단기, 중장기 로드맵은 물론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감안할 정도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강초교가 개교와 동시에 과밀학급 문제에 봉착한 것은 기업도시 입주민 중 젊은층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 발생한 것은 아닌지? 현재 초등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할 시기에도 현재 학생 수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당장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무리한 정책결정으로 불필요한 예산낭비가 있으면 안 될 것이다 
 

 9월이면 원주기업도시는 준공을 맞는다. 원주시는 꼼꼼하고 철저한 마무리 점검으로 명품도시로의 흠결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시는 행정구역상 지정면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의 관심과 기대는 남다르다.
 

 지정면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관광·레저 등 지역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잠재력 또한 풍부하다. 또한 원주시의 서원주권 중심이자, 수도권과 연결되는 관문으로서 원주시 발전과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도시 입주민과 현지 주민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도·농 간의 확연한 인식차이로 인해 이해충돌도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존중은 물론 이해와 배려로 협력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를 극복한다면 타 지역 주민들이 부러워하는 지정면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현기 지정중학교 운영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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