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주민들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을 떼었다. 스스로 어울림 행사를 열고 이웃 간 소통을 시작한 것. 서로를 알아가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 지난 21일 원주기업도시 중앙공원에서 개장한 어울림 장터. 기업도시 입주민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22일 기준 원주기업도시엔 4천83세대 1만562명이 거주했다. 이중 단독주택 80세대(139명)를 제외한 4천여 세대가 아파트 입주민이었다. 작년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1만 명 이상 인구가 늘은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생면부지 남으로만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네이버 카페 ‘원주기업도시 장터’(향후 원주기업도시 어울림으로 개칭, 이하 어울림 카페)가 개설되면서, 주민들이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 어울림 장터엔 팔씨름, 가족 줄넘기 등의 화합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어울림 카페 정재선 씨는 “기업도시가 신도시라 아직 정주여건도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며 “주민끼리 단합해 처리할 일도 많고 주말에 함께 소통하며 시간을 보내자는 제안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어울림 카페는 지난 21일 원주기업도시 중앙공원에서 플리마켓을 개장했다. 회원 20여 개 팀이 집에서 놀리거나 가치 있는 물건을 장터에 내놓았다. 직접 만든 공예품을 뽐내기도 하고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플리마켓은 소통을 위한 도구였을 뿐, 서로를 알아가자는 목적이 더 강했다.

▲ 원주기업도시 장터 인터넷 카페는 지난 21일 원주기업도시 중앙공원에서 플리마켓을 개장했다. 회원 20여 개 팀이 집에서 놀리거나 가치 있는 물건을 장터에 내놓았다.

행사 참석자는 “아이 장난감에 관심이 많아 판매자에 물어보니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었다”며 “오늘부로 언니·동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은 2천여 명 정도. 이들은 팔씨름, 가족줄넘기 등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편, 어울림 카페는 향후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매월 다른 주제로 플리마켓과 프리마켓을 열 계획인데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법인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주민들이 겪는 공동의 문제도 이를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수익금이 발생하면 인근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