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래면 용암1리 공동식사 모습.

문막읍 궁촌1리 등 15곳, 내달부터 연간 50일 지원

매년 겨울, 귀래면 용암1리 마을회관엔 점심식사를 하러 온 주민들로 가득하다.(본보 2017년 3월 6일 '14년째 함께 점심식사' 보도)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은 서로 말 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청년들은 동네일을 의논하며 여유 시간을 활용한다. 그래서 용암1리의 겨울은 사랑방의 온기가 가득하다.

올해부턴 농촌마을 곳곳에 용암1리와 같은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가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 내달부터 문막읍 궁촌1리를 비롯한 15개 마을에서 주민들이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구는 줄고, 농업 인력은 부족해 농촌 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하는 사업"이라며 "올해는 15개 마을에 50일 동안 공동급식을 지원하는데 호응이 좋으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마을엔 조리사 인건비, 부식비 등이 지원된다. 원주시 지원을 통해 각 마을마다 20명 이상 급식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마을 대표자들은 지난 22일 친환경농업종합센터에서 사전교육을 수료하고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조리 도우미가 마을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바쁜 농번기에 일손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마을 공동급식 사업은 공동체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이라 해도 지금은 마을주민 다수가 함께 모이는 기회가 매우 드물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세대가 증가하고 농촌 일손도 부족해 따로 모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공동급식이 시작되면 이웃 간 안부 확인이나 어려운 가정을 챙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막읍 한춘화(62·주부) 씨는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이나 오랫동안 왕래가 없던 사람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이런 모습들이 많아져 시골 인심이 더 훈훈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