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봄이 왔다. 먼발치 치악산의 눈이 사르르 녹더니, 도시 곳곳에 심어놓은 앙상했던 가로수들이 점점 푸르게 풍성해지고 있다. 얼마 전 개장한 새벽시장에는 봄 향기를 머금은 산나물이 가득하고, 시청 앞 공원 잔디밭에는 인근 어린이집의 꼬마들이 뛰어나와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원주에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음에 반갑고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봄이 특히 반갑고 기대되는 것은 원주시민만이 가질 수 있는 기분이 아닐까 한다. 돈과 시간을 들여 어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변에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소금산 출렁다리는 주말마다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봄의 정취가 절정이다.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소금산과 섬강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 역시 이번 봄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새로 단장한 모습으로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강원감영도 낮아진 담장 끝에 걸린 봄 햇살이 싱그럽다.

 또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조성한 도심 공원들과 원주 곳곳의 굽이길, 둘레길은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기길 원한다면 신림면에 국내 최초로 조성한 산악자전거 파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앞으로도 원주에는 시민의 문화적 여가생활을 풍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까지 늘릴 여러 사업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에 야간조명을 확대 설치하고 출렁다리와 연계한 곤돌라, 인공폭포, 소라계단, 잔도, 하늘정원, 유리다리 등을 추가 설치하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 관광지를 조성하고, 금대리 일원에는 바람숲길, 똬리굴 4D 체험열차 등 명품 관광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테마파크, 정지뜰 호수공원 등 시민 여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혹자는 "도시 전체를 놀이터로 만들 작정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시민이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며, 지역 발전에 도움 될 수 있다면 원주시장으로서 기꺼이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다행히 이 같은 생각에 많은 시민이 공감해주시고,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푸른 원주를 위한 깨끗한 원주 만들기 사업 추진에도 각종 기관·단체와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셔서 도시가 한결 깨끗해지고 잘 정비된 모습이다. 앞으로 원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어 마음이 흐뭇하다.
 

 얼마 전 국방부로부터 1군사령부 부지 토지교환 등을 제시했던 원주시의 요구에 긍정적인 회신이 있었다. 도심지 군부대의 외곽 이전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공원과 산책로가 펼쳐지는 푸른 공원도시로 변화되고 있음은 물론, "관광 제일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역시도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볼 때마다 새롭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푸른 공원도시, 관광 제일도시가 되어가는 원주의 변화가 즐겁다. 이 즐거운 변화가 다름 아닌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필자는 오늘도 시민과 함께 "관광 제일도시 원주!"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원창묵 원주시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