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상수도 처리과정.

원주시 상수도 행정이 진화하고 있다. 수돗물 누수를 막기 위해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상수도 사용량을 검침원이 방문하지 않고 전자장비로 검침하는 시스템으로 전환 중이다. 상수도 원가 절감은 물론 상수도 확충으로 인한 검침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원주시 수돗물 유수율은 76%이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 중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돗물 양의 비율이다. 원주시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 중 24%는 수도요금을 징수하지 못하고 있다. 누수 되는 수돗물이 적지 않은 것이다.

원주시는 블록시스템을 구축해 2032년까지 수돗물 유수율을 9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블록시스템은 상수도 급수구역을 블록 별로 구분해 배수관 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원주 전역에 방대하게 설치돼 있는 상수도 배수관 망을 여러 개의 독립된 소블록으로 구축한다.

블록 별로 유량, 수압, 상수관망 관리를 위한 운영관리시스템을 도입, 블록 별 관리가 가능해진다.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면 급증한 블록을 대상으로 즉각 누수 탐사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단시간 내 복구가 가능하다. 유지관리가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유수율을 높일 수 있다.

블록시스템 구축사업은 지난 2012년 시작됐다. 우산동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원주, 구곡, 반곡 배수지 급수구역 27개소에 소블록을 구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안정적인 급수 공급은 물론 상시적인 누수 감시와 복구를 통해 유수율을 높여 블록 당 연간 1억∼2억원의 수돗물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봉화산, 문막 배수지 급수구역 내 12개의 소블록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앞으로도 해마다 5∼6개씩 2025년까지 32개의 소블록을 추가로 구축해 전체 71개의 소블록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블록시스템을 통해 유수율을 95%까지 끌어올리면 매년 80억∼90억 원가량의 수돗물 생산비용을 절감해 상수도 경영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시는 다음 달부터 기업도시를 포함한 지정면 일원에 상수도 원격 검침 시스템을 도입, 운영한다. 상수도 검침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상수도 원격 검침 시스템은 디지털 계량기 등 전자장비로 수돗물 사용량을 전송받아 실시간 검침하는 방식이다.

검침원이 수용가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누수로 인한 요금 분쟁과 검침 오류를 해소하고, 누수 사전절감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독거노인과 중증환자 등의 수도 사용량 유무에 따라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수돗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마을 이장 등을 통해 연락함으로써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원주시 상수도 계량기는 약 6만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