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부론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부론프리마켓. 젊은층과 중·장년층, 귀촌주민과 토박이주민이 어울려 공동체 활성화를 꾀했다.

주민 음악동아리 공연 등 공동체 유대감 형성 기여

지난 20일 부론면 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서 부론프리마켓이 열렸다. 부론초·중학교, 원주금융회계고 학생 10여 팀이 참가했는데 이들은 자신이 사용했던 의류나 장난감, 교재 등을 판매하며 장터를 운영했다.

부론면 이재노 씨는 "부론면 주민들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재미난 일을 만들어주고 싶어 해 마련한 행사"라며 "아이들이 장터를 운영하면서 경제관념도 배우고 흥미도 느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프리마켓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참여했다. 학생들과 중고용품을 팔거나 음식을 제공하며 이웃 간 유대감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기획한 것은 평범한 주민들이다. 18년 전 귀촌한 이재노·김미경 부부는 시골에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프리마켓을 열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귀촌인들이 마을과 쉽게 동화될 것이라 판단했다. 이광원 씨도 '부론엔 귀촌 예술인도 많으니 이들이 활동하면 공동체 활성화나 이웃 간 우애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론신문 기자로 활동한 오풀잎 씨, 부론청소년공부방 운영위원을 했던 이경미 씨도 마켓 개장을 주도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프리마켓을 계획하며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토박이 주민과 귀촌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꿈꿔왔다.

지난주 처음 열린 프리마켓엔 음악동아리 '부론음악사랑방'이 공연을 펼쳐 주민들을 장터로 이끌었다. 면민들은 학생들의 마켓 운영을 도와주면서 이웃 간의 친밀감도 강화했다. 서로 안부를 묻거나 동네 대소사를 의논하며 정서적 거리감을 좁힌 것이다. 장터가 활성화되면 수익금 일부를 청소년공부방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광원 씨는 "프리마켓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행사이지만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 장이기도 하다"며 "장터가 활성화 돼 부론지역 경제도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론프리마켓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부론면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진행된다.

◇지난 20일 부론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부론프리마켓. 젊은층과 중·장년층, 귀촌주민과 토박이주민이 어울려 공동체 활성화를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