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보호시설 보호 종료 청소년들이 주거할 수 있는 라움 내부 모습.

아동복지시설 또는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보호 종료 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주거문제를 호소한다. 사회활동을 위한 충분한 준비 없이 퇴소한 아이들은 주거와 더불어 취업, 생활비 및 학비 마련 등의 경제적 문제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낀다. 이에 강원도는 보호아동·청소년들의 성공적인 자립을 위해 다각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올해 강원도아동자립지원시설을 개소했다.

도는 지난 2013년 보호아동·청소년 자립지원서비스를 위해 강원도아동복지협회에 자립지원전담기관을 위탁 운영했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호소했던 주거공간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도아동복지협회는 지난 2015년 삼성전자 후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강원도 등 4자 협약을 통해 40억 규모의 보호아동·청소년 자립지원사업 시범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사업비를 통해 학성동에 도내 보호아동·청소년이 입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갖춘 강원도아동자립지원시설(이하 라움)을 설립했으며, 올해부터는 도가 기부채납을 받아 강원도아동복지협회에 위탁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시설 보호 종료를 앞두고 있거나, 퇴소한 아동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14~25세의 아동복지시설 보호(종료)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자립준비지원사업은 직접 보호시설로 찾아가 자립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과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이들이 원룸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직접 3박 4일 동안 자립체험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립생활지원사업은 만18~25세 보호 종료 아동에게 거주공간을 지원한다. 연면적 1천650㎡, 지하1~지상4층 규모의 시설 라움에는 32개의 원룸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 중 자립체험실 2개실을 제외한 30개실에 입주자를 수용할 수 있다.

1인 1실 원룸형태로 세탁기, 화장실, 주방시설 등이 풀옵션 형태로 갖춰져 있다. 입주자는 이곳에서 최대 2년까지 거주할 수 있으며, 소정의 보증금과 공과금만 개별 부담하고, 월세는 없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취업준비 및 대학 진학 등 온전한 자립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원도아동자립지원시설에서는 이와 관련해 재정, 취업, 심리 및 정서적 정보 서비스를 지원하며, 진로·취업 인턴쉽 프로그램과 사례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자립을 돕는다. 지하 1층은 무인 북카페 공간으로 꾸며져 입주자 외에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보호 종료 아동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상황 시 긴급아동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보호종료아동지원사업 '라이프 업'과 도내 아동복지시설 내 자립지원전담 종사자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 등을 실시한다.

김가영 원장은 "시설 내 입주해 생활하는 방식이지만 성인으로서 스스로 책임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립심을 기르도록 돕고 있다"며 "아동보호시설 퇴소 후 힘든 청소년들이 강원도아동자립지원시설에 대해 많이 알고 찾아와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아동자립지원시설은 아동보호시설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입주심사위원회를 거쳐 입주를 결정한다. ▷문의: 743-8179(라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