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교한 섬강초등학교.

지난 3월 기업도시에 개교한 섬강초교 입학생과 전학생이 예정 인원을 크게 초과하면서 심각한 과밀현상을 겪고 있다. 당초 설문조사보다 400명 가량 초과해 학생들이 몰린 가운데 상·하반기에도 아파트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2021년 가칭 기업초2교 개교 전까진 과밀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원주교육지원청은 ▷교실 증축 ▷학생 분산배치 ▷통학구역 조정 등의 방안을 통해 초과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도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섬강초는 학년별 6학급 씩 36학급 규모로 8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원주교육지원청이 지난 12월 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섬강초 유입 학생 수는 518명으로 정원규모보다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400여 명의 학생들이 몰리면서 현재 1개 학급을 증설해 37학급 941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기존 신규학교 학생쏠림 현상이 개교 이후 1년 이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섬강초는 개교와 동시에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기업도시 내 공동주택 매매가격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매매가격이 시내보다 7천~8천 가량 저렴하게 형성되면서 초등학생을 두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대거 입주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섬강초가 개교한 것도 젊은 세대 입주에 이점이 됐다.

현재 기업도시 내 입주현황을 살펴보면 젊은 세대가 대부분으로 중·노년층 세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2월 입주한 세대 중 세대별 평균인원 3명 중 1명이 초등학생일 정도로 학생 인구 전입이 많다. 게다가 내달 호반베르디움 1·2차 1천786세대를 비롯해 하반기까지 아파트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학생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교육지원청은 기업도시 내 전입 예상 학생수를 상·하반기 각 1천187명, 1천560명으로 예측했으며, 2020년까지 2천271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가칭 기업초2가 개교하기 전까지 전입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대책으로 상반기에는 기존 혁신학교 정원 25명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 30명까지 탄력 적용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1차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전문기관에 기업도시 학생수 예측 연구용역을 의뢰해 추후 학생 적정배치에 대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특별실 8학급을 일반 학급으로 전환해 45학급까지 증설하며, 9개 교실을 새로 증축한다. 또한, 급식소 인력 충원과 좌석을 추가로 배치해 학생들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에는 신설된 증축 교실에 학생들을 수용, 54학급을 운영한다. 내년 기준으로 입주한 학생들은 지정초, 동화초, 문막초 등 인근학교에 분산 배치해 최대 300명까지 수용하며 통학차량을 지원한다. 기업도시 유입 학생 중 약 80%가 관내 이동인 점을 고려해 기업초2 배치대상 학생들에 한해 개교 전까지 전학을 유예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분산배치교 포화 시 중앙초, 무실초 등 시내 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 2021년 기업초2가 개교할 경우 섬강초 45학급, 기업초2 36학급 규모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천미경 원주교육장은 "기업도시에 급증하는 학생 배치를 위해 모든 기반 시설을 일시에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기업도시 입주 시 학부모들은 현재 과밀학급인 상황을 고려해 입주에 신중해주길 부탁드리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원주교육지원청은 8일 오후6시 원주교육문화관에서 기업도시 초등학생 배치를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