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에너지종합지원센터 개소식.

사례1. 정부로부터 연탄쿠폰을 지원받는 독거노인 오모 씨(72)는 집주인이 집을 나가달라는 요청에 이사를 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이사로 연탄 사용 가정을 찾지 못한 채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곳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난방유 지원 에너지바우처 신청 기간을 놓친 오 씨는 전기장판으로 추위를 버텨야하는 상황이었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에너지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난방유를 전달한 덕분에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사례2.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손주와 함께 사는 박모 씨(73)네 조손가정은 겨울철 가스비가 부담되지만 어린 아이들 때문에 조금씩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그마저도 노령연금으로 충당하기 어려워 3개월 째 도시가스비가 체납된 상황이었다. 에너지종합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은 참빛원주도시가스는 긴급지원을 통해 박 씨 가정의 도시가스 체납금을 경감했다.

에너지 빈곤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에너지종합지원센터가 지역의 에너지복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 사례와 같이 에너지 복지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굴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원을 지원함으로써 에너지 불평등 문제 해소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냉·난방 비용 지출 부담이 큰 에너지 빈곤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탄 쿠폰과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지원 금액이 실제 냉·난방비용보다 훨씬 적어 충분하지 않았다. 또한, 신청 위주 지원으로 정보접근성이 낮은 이들은 정부 지원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민간차원에서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맞춤형 에너지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에너지종합지원센터를 설립했다. 한국가스공사 강원지역본부, 참빛원주도시가스, 원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주)노나메기, SK평원주유소가 지역 연계망 조성에 참여했다.

에너지종합지원센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6천500만 원), 참빛원주도시가스(1천만 원), 한국가스공사 강원지역본부(500만 원)등의 후원으로 일시적 지원에만 그쳤던 난방유, 도시가스 등도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그 결과 지난 겨울동안 난방유 136가구 2천450만 원, 도시가스 132가구 2천650만 원, 연탄 2천291가구 46만4천850장 등을 지원할 수 있었다.

특히 단순한 에너지원 지원 외에도 연계망을 통해 도시가스 미납세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연계하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는 한국전력공사 원주지사와 협의를 통해 전기료 체납세대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지난 28일에는 에너지종합지원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유관·협력기관 및 후원기업 실무자 회의가 열렸다. 연탄지원에서 가장 큰 문제인 중복지원 및 누락을 줄이기 위해 민·관 협조체계를 만들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에너지종합지원센터 하태화 부장은 "중복지원과 누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원 대상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민·관 협조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며 "에너지종합지원센터는 협력·유관기관 연락망 형성을 통해 다각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지원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