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강원대에서 열린 2019 강원지역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에는 1천500여 명의 청년이 몰렸다. 안정적이고 보수가 높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청년층의 구직 욕구와 맞물려 성황을 이뤘다.

청년층 순유출 2017년 7천248명…2014년 대비 2배↑
산업단지 르네상스 사업·청년창업특화존 등 대안 부상 
지자체·정부, 정책 추진 의지 무엇보다 중요해

지역 청년 7천여 명이 지난해 고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청년(15~29세)층 순유출자는 2014년 3천156명, 2016년 5천186명, 2018년 7천248명으로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강원연구원 지경배 연구위원은 "강원도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4년 37.1%에서 지난해 44.7%로 높아졌다"면서도 "5년 내내 전국 평균 참가율보다 낮아 근본적인 문제가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를 떠난 7천248명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학업과 취업의 연장선상에서 고향을 등진 것으로 추정됐다. 강원연구원도 지녁 청년들의 순유출 이유를 좋은 일자리 부족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고용률과 실업률은 전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비정규직과 비임금 근로자가 전국 평균대비 높기 때문이다. 도내 임금 근로자 비중은 64.1%로 전국 74.7%보다 낮았으며, 비임금 근로자 비중 또한 31.6%를 기록해 전국 25.3%보다 높은 상태였다.

열악한 창업 환경도 지역을 떠나는 이유였다. 2017년 대학 당 창업기업 수는 5.82개였지만 도내는 3.6개를 기록한 것. 즉 더 나은 곳에서 창업하기 위해 청년들이 강원도를 등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 연구위원은 "청년층 인구 유출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 창업률이 낮은 것이 원인"이라며 "농공단지 르네상스 사업이나 청년창업 특구 등을 추진해 도내 청년들이 지역에서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공단지 르네상스 사업은 단지 내 여가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청년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단지를 지역 관광자원화 해 생산·쇼핑·체험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하자는 것.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 생산거점에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년창업특구는 청년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창업공간은 물론 주거공간, 교류협력 공간을 제공해 지역 창업활성화 거점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는 청년 고용률을 제고하고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수요조사를 제안했다. 원주·횡성의 200인 이상 종업원을 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 고용 인원이 얼마나 필요하고, 이직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자는 것이다.

구인·구직 수요를 데이터로 구축해 맞춤형 인력 공급 시스템을 갖추자고 제안했다.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

이동욱 사무국장은 "각 기업들의 데이터가 모이면 나이, 성별, 직종에 대한 구인·구직 수요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원주시 고용정책에 반영되도록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는 이를 통해 미래 구인수요에 맞춘 취업·재직자 훈련 등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