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면 새마을회는 기업도시와 간현리 유휴지에 기업도시 입주민을 위한 주말농장을 운영한다. 사진은 지난 30일 열린 주말농장 설명회 모습.

"원주민·이주민 공동체 활성화 기대"

원주기업도시 입주민과 지정면 주민들이 돈독한 이웃사촌이 되고자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혁신·기업도시를 통틀어 민간 주도로 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정면새마을회(회장: 김선동·원경숙)는 지난 30일 지정면 복지회관에서 주말농장 운영 개장식을 열었다. 기업도시와 간현리 일대 유휴지 4곳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참가팀을 초청한 것. 새마을회원들이 원주기업도시 아파트를 돌며 주말농장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16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김선동 지정면 새마을회장은 "무공해 채소를 재배해 직접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주말농장 운영으로 면민들과 화합도 도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도시 입주민과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처음엔 지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계획했다.

읍면동 특별사업의 하나로 두 지역 주민 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구상했던 것. 농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아파트 입주민 다수가 농경문화를 접하지 못해 다리가 되어주자는 취지였다.

엄지숙 지정면 부면장은 "관이 사업을 끌고 가기엔 선거법이나 운영자금 부족 등의 한계가 뒤따랐다"며 "주말농장,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운영 등을 지정면 새마을회에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고 말했다.

주말농장 운영은 기존 주민과 기업도시 입주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0여 명의 신청자 중 농사경험이 있는 사람은 채 10명도 안 돼, 새마을회 회원들이 텃밭관리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엄 부면장은 "기업도시 입주민들은 고구마, 감자 등의 구황작물이나 쌈 채소 재배에 관심이 많다"며 "채소를 가꾸는 과정에서 서먹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와는 별도로 반짝장터(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개장도 추진하고 있다. 지정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기업도시 입주민들에게 직접 판매할 계획인 것. 주말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주차장이 비면 이를 장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정면 한 주민은 "바로 인근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이어서 신선도는 물론 안전성까지 담보할 수 있다"며 "기업도시 주민들은 신선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고, 농가들은 소득 증진 효과를 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지정면 인구는 1만3천93명으로 이중 기업도시 입주민이 1만62명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아파트 입주가 많아 연말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면민들은 기업도시 주민들과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