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강원인권체험관을 방문한 귀래중 학생들이 퍼즐을 풀고 있다.

올해 초 개관한 강원인권사무소 인권체험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권교육의 불모지였던 강원도였기에 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과 강의를 접할 수 있어 연령대, 직업군과 관계없이 신청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국민의 인권감수성을 향상시키고자 지역 인권사무소에 인권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월 말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인권체험관을 개관했다.

지난 달 본격 운영에 앞서 예약을 접수한 결과 60여 개 팀이 견학을 신청했다. 신청자도 다양하다. 유·초·중·고등부 등 유아 및 청소년들과 공공기관, 경찰서, 군인, 장애인단체 등 다양한 기관 및 단체에서 견학을 요청하고 있다. 강원인권사무소는 올해 견학을 통해 100회 이상 3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인권사무소는 그 동안 학교, 기관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권교육을 진행해 왔지만 인력부족과 공간 협소 등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데 제한적이었다. 강원인권체험관 개관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인권에 대해 폭넓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인권체험관은 타인의 인권에 대해 배우고 직접 체험함으로써 인권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기존 이론 위주의 인권 강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과 관심 분야의 인권 강의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인권체험관 내부는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도서와 영상물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도서 및 DVD 등 인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체험관 곳곳에 비치했다. 방문객들은 인권 퀴즈 풀기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험관에 전시된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룰렛 퀴즈, 낱말 퍼즐, 인권 편지 쓰기 등을 통해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인권 침해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한다.

VR기기를 활용한 시각장애 체험은 강원인권체험관에서만 운영하는 체험 활동이다. VR 기기를 통해 중심시력 장애, 주변부 시야장애, 비특이성 시력장애, 매질 혼탁 등 4가지 저시력 시각장애의 어려움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지난 26일에는 귀래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이 인권체험관을 방문해 퀴즈를 풀고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들었던 인권강의는 책상에서 듣기만 하는 형식이라 어렵고 지루했다"며 "체험관에서 하는 활동들은 내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퀴즈를 풀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호섭 소장은 "단순한 체험 위주의 재미뿐만 아니라 사전에 원하는 분야의 인권 강의를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인권체험관을 방문해 인권감수성을 키워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인권체험관은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평일 오전과 오후에 나눠 관람할 수 있으며, 5인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