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어터컴퍼니 웃끼의 창작극 '돌아올 수 없는 강'.

강원 연극인들의 축제 '제36회 강원연극제'가 오는 27일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이 올라 4월 2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도내 극단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해는 원주를 비롯해 동해·삼척·속초 등 도내 4개 도시에서 6개 극단이 참가해 경쟁을 펼친다. 원주에서는 씨어터컴퍼니 웃끼(대표: 이석표)가 유일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씨어터컴퍼니 웃끼는 지금까지 강원연극제에서 금상, 은상, 동상을 모두 수상했지만 대상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원주에서 열린 35회 강원연극제에서 금상과 연출상, 무대예술상 등 삼관왕을 차지하고도 속초 소울씨어터에게 전국대회 출전권을 내줘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반드시 대상을 차지해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씨어터컴퍼니 웃끼가 올해 전국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면 원주 극단으로서는 2009년 극단 치악무대에 이어 10년 만이다.

출전 팀 중 다섯 번째로 4월 1일 무대에 서는 씨어터컴퍼니 웃끼는 역사를 재해석한 창작극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이석표 극본, 최규창 연출)'를 선보인다. 조선 500년 역사에서 최대 비극으로 손꼽히는 단종과 세조(수양대군)의 이야기다. 계유정란을 통해 왕권을 찬탈하고 어린 조카를 죽음으로 내몬 세조를 단순히 왕좌의 탐욕에 눈 먼 악인이 아닌 인간 세조로 접근했다.

이석표 대표는 "세조가 왜 조카인 단종의 왕좌를 찬탈하고 그에 멈추지 않고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는지 그의 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며 "단원들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36회 강원연극제 폐막식을 겸한 시상식은 4월2일 오후 9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과 금·은·동상 등 단체상 4개 팀과 개인상 6명을 시상한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강원도 대표극단으로 참가,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들과 경합하게 된다. ▷문의: 070-7842-6330(연극협회 강원도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