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개최된 원주 삼토 페스티벌 모습.

농업인의 날 발상지인 원주에서 원주농업의 총체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원주 삼토 페스티벌’이다. 농업인의 날 행사로 개최하다 2010년 삼토문화제로 전환했고, 지난해 원주 삼토 페스티벌로 진화했다. 올해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원주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0월 열리는 축제지만 원주시는 이미 축제 준비에 착수했다. 원주 삼토 페스티벌로 전환하고 처음 개최한 지난해 축제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축제 평가용역 결과 15만5천명이 축제장을 다녀갔고,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금액도 전년도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체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모객을 위해 가수를 여럿 초청하고, 수시로 공연을 열다보니 정체성이 모호해졌을 뿐만 아니라 산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원주시는 삼토에 대한 축제 개념 및 비전을 제시하는 주제관을 설치하고,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기로 했다.

가수 공연 횟수를 줄이는 대신 대중적인 인기 프로그램인 KBS 전국노래자랑을 축제기간 중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주인공인 농업인의 참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축제가 열리는 10월 초가 농작물 수확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작물별로 11월까지 수확시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축제 일자를 조정하는 건 어렵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축제 시기를 11월에서 한 달 앞당긴 건 추위 때문이었다”면서 “농업인은 물론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10월 초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체험과 시식은 판매장 운영과 통합해 판매를 촉진시키고, 농업을 소재로 라이팅쇼를 구성해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먹거리 마당에선 치악산한우, 원주대표음식, 향토음식, 다문화음식을 판매하고, 잡곡탑, 허수아비공원, 낫가리터널 등 농경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축제 비용은 지난해 4억3천500만원이 투입됐으나 올해는 5억 원을 편성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원주농업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농업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인의 날은 1964년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가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과 더불어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자 철학을 기초로 흙토(土) 3개가 겹치는 토월(土月): 11월), 토일(土日: 11일), 토시(土時: 11시)를 제정한데서 비롯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