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원주시지부(지부장: 이종봉, 이하 원주시지부)는 도내 시·군 공무원들이 강원도청 공무원들과 비교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강원도의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선 제기한 게 불합리한 파견제도였다. 작년 말 기준으로 도내 17개 시·군 공무원 48명이 강원도에 파견돼 있다. 그러나 파견 공무원의 임금은 시·군에서 지급하고 있고, 정원도 시·군에 소속돼 있어 결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원주시지부는 지적했다.

또한 지방자치법에서는 부단체장을 시장·군수·구청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강원도는 인사교류라는 명목으로 시·군 부단체장 자리를 관행적으로 독점해왔다고 원주시지부는 밝혔다. 연고가 없거나 지역사정을 모르는 인사를 부단체장으로 임명하는 경우도 있고, 재직기간이 짧아 인사교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승진 소요연수도 차이가 컸다. 강원도의 경우 9급으로 임용된 뒤 6급까지 진급하는데 평균 9.3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군은 평균 16.8년 소요돼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이 빨라 시·군 공무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업무의욕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승진과 관련된 장기교육을 강원도에서 다수 차지하며, 시·군 공무원들의 자기개발 기회와 승진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해 원주시지부의 상급단체인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에서 강원도에 교섭과 정책협의를 요구하고 있으나 강원도는 응하지 않고 있다.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최문순 도지사는 도청 직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며 시·군 직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