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원주더샵센트럴파크 견본 주택 모습.

4단지, 1순위 청약서 17:1 청약 경쟁률 기록

주더샵센트럴파크 청약 결과를 놓고 가수요 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대부분 단지에서 100% 청약이 이뤄졌기 때문. 3.3㎡당 분양가가 천만 원에 육박한다는 점도 이 같은 의심을 부채질을 하고 있다.

가수요가 발생하면 분양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지만 입주가 시작되는 시기엔 시장 가격을 흔들어 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원주더샵센트럴파크는 4개 단지 2천656세대로 구성됐다.

지난 18일 특별공급을 기점으로 19일 1순위 청약, 20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1순위 청약에서는 4단지를 제외한 1~3단지 특정 타입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2순위 청약결과 3단지 특정타입을 제외하곤 대부분 청약이 마감됐다.

4단지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17.1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고분양가 등 악 조건이 많았음에도 대체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달 무실우미린(2014년 분양·전용면적 84㎡·4층) 아파트는 2억9천400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원주더샵센트럴파크 2단지의 경우 2억8천320만 원부터 3억4천70만 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용(1천700만 원~1천800만 원)을 더하면 최대 3억5천870만 원을 내야한다. 기존 신규 분양아파트와 비교하면 최대 6천만 원 가량 비쌌던 셈이다.

단계동 A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9.13 부동산 대책으로 기업도시 아파트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2천만 원 이상 분양가를 할인해도 수요가 움직이지 않는데 센트럴파크는 오히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놀랐다"고 말했다.

고분양가에도 사람들이 몰린 것은 가수요 효과라는 분석이 많았다. 원주는 정부로부터 부동산 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지 않아 전매가 가능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공인중개사들은 센트럴파크 청약의 약 70%가 원주 밖에서 신청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단구동 B부동산 대표는 "실수요가 전혀 없진 않았겠지만 대부분은 충주, 제천, 여주, 이천 등의 투자 수요였을 것"이라며 "실수요보다는 전매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상당수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요를 제외한 원주더샵센트럴파크의 실질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트럴파크 분양 결과를 보고 단구·단계공원 민간사업자들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

단구·단계공원 조성사업은 원주더샵센트럴파크처럼 일부 구역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공동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센트럴파크의 실질 분양이 저조한 상태에서 민간 사업자가 분양에 나서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분양가 지속화 현상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향후에도 3.3㎡ 당 천만 원 이상의 분양가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B부동산 관계자는 "원주에서 시민들이 평당 천만 원 이상의 주택을 구입하긴 쉽지 않다"며 "고분양가 현상이 정착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